“천안함, 즉각 대응 없이 北 소행 밝히기 어렵다”

박승준 인천대 초빙교수(前 조선일보 중국전문기자)는 7일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주최, 대학생 북한전문아카데미 두 번째 강의에서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밝히는 데는 국제적으로 이미 때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중국과 북한은 여전히 동맹인가”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이번 북중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한반도의 비핵화 ▲6자회담 ▲ 경제협력으로 요약하면서 “김정일의 ‘중국의 6자회담 재개 노력에 공감한다’는 발언은 천안함 침몰 이후 북한이 몰리자 6자회담으로의 화제전환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얼마 전 중국 관계자들에게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자 ‘미국 유럽이 모여서 나온 결과는 뻔하고 객관성이 떨어진다. 천안함 사건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중국, 비동맹국 등 모두 참가해야 객관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며 국제분쟁은 입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 그는 “‘한국은 이마에 총 맞은 시신을 보면서 사인이 심장마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CSI(과학수사대) 수사관과 같다’고 지난달 28일 보도한 미국 타임지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임을 밝히는 것은 이미 늦었다”고 주장했다.


공격을 받았을 때 즉각적으로 군사적으로 대응한 후 국제사회에 천안함이 피격당한 것의 대응조치였다며 동의를 구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 정치는 많은 것을 뒤집는다. ‘진실”진리”과학’보다 국제논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한중수교 이후 사이가 좋은 듯 했으나 이번 천안함 사건 이후로 한미 결합력이 강해지고 북중 결합력이 강해지는 구도가 형성됐다”며 “이 같은 국제정치학적구도는 한국전쟁 당시 냉전구도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 한국은 한미관계는 물론 한중관계에서도 그 균형감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금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수강하기 위한 100여 명의 대학생들로 가득 찼다.


박 교수는  “한국의 정치지도자 육성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지만 북한을 비롯하여 국제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들이 있기에 아직 희망은 있다”며 “국제정치를 통한 문제인식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건을 창조하고 노력해야한다”고 강연을 맺었다.


한편 이날 강의를 수강한 편종식(21, 단국대) 학생은 “한국은 미국이, 북한은 중국이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세력의 균형을 이루려고 하는 국제관계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대비를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한반도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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