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고해역서 임무수행 진짜 이유있나

서해 백령도 해상에 침몰한 초계함 ‘천안함'(1천200t급)이 백령도 내해로 항로를 변침(변경)해 초계임무를 수행한 것은 북한이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것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간 천안함의 항로변침에 대해 북한의 군사적 도발위협에 대응하는 ‘특별한 임무’ 때문이 아니었겠느냐는 관측이 무성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30일 “백령도 해상의 경비를 맡는 초계함인 천안함이 항로를 내해로 선택한 것은 북한의 최근 군사적 위협 징후와 무관치 않다”면서 “우리 초계함은 백령도 뒤쪽에서 주로 초계활동 임무를 수행하다가 위협징후가 가시화되면 백령도 북쪽 등으로 이동해 관측하는 방식으로 활동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지난 1월 백령도 해상 2곳에 이달 29일까지 기한으로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기 때문에 우리 초계함은 이를 의식하고 임무를 수행했다”면서 “천안함이 사고 해상으로 항해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월25일부터 이달 29일까지 백령도 북쪽 해상 1곳과 백령도 오른쪽 해상 1곳에 각각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뒤 1월 27~29일 실제 포사격을 감행했다.


특히 지난 26일부터는 당시 포사격을 한 포병부대와 미사일 이동발사대, 일부 전투기를 북방한계선(NLL) 인근으로 재전개한 뒤 지금까지 잔류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백령도와 대청도를 위협하는 해안포와 장사정포도 즉각 사격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대청해전 보복의지를 드러내고 포병부대와 미사일 발사대를 NLL 인근으로 재전개하는 등 군사적 특이동향을 보이는 상황에서 천안함은 상당히 긴장된 근무태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천안함이 음탐기와 레이더에 특이징후를 포착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항로를 사고해상으로 변침했다가 기뢰 등 외부 폭발력으로 선체가 절단되면서 침몰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전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천안함은 사고 해상을 15번 정도 다녔고 항로상으로 운용하는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사고 당일 기상이 워낙 나쁘고 바람을 막기 위해 간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답변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