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6자회담 의제와 전망

북핵 6자회담이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인한 긴 공백 끝에 오는 18일 약 4개월만에 열리는 게 확실시 됨에 따라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 회의는 명목상 수석대표 회의로, 6자회담 각 참가국에서 수석 및 차석대표를 비롯한 핵심 당국자 5명 안팎이 참여하게 된다.

지난 3월22일 끝난 제6차 1단계 회담이 휴회 형태로 마무리된 만큼 이번 회의는 차수를 변경하지 않은 채 `휴회 후 재개’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우선 2.13합의의 초기조치 이행 상황을 평가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할 것이라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회담 개최 일정을 초기조치의 주요 부분들이 이행되는 시점 뒤로 잡은 것도 그 때문이라는게 당국자의 설명이다.

오는 14일께 초기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로 한국이 북한에 제공키로 한 중유 5만t 중 첫 항차 분이 북에 도착하고 그에 맞춰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검증단도 14일 또는 17일 북한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런 만큼 18일에 6자 수석대표들은 이 같은 2.13합의의 초기단계 핵심 조치들이 상당부분 진행된 시점에서 현 상황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수석대표들은 초기단계 이후 조치인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 단계를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대한 개략적인 아이디어를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BDA 문제로 3개월여 시간을 허비한 만큼 `불능화 단계’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 연내에 마무리하는 방안에 대해 수석대표들은 진지한 논의를 벌이게 된다.

아울러 각국대표들은 초기조치중 하나인 핵프로그램 목록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핵프로그램 신고의 사전 단계인 이 협의를 통해 북한, 미국 등은 최대난제로 거론되는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보유 의혹 규명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또 향후 일정을 협의하는 것도 수석대표 회의에서 해야할 일이다.

경제.에너지 협력, 비핵화, 동북아평화안보체제, 북미.북일 관계정상화 등 5개 실무그룹 회의를 언제 개최할지를 협의하는 한편, 초기조치 후 신속히 개최하기로 한 6자 외교장관 회담 일정도 논의할 전망이다.

회담 개막을 앞두고 다양한 양자 접촉도 있을 전망이다.

우선 북.미 수석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회의 개막 직전에 만나 비핵화와 북.미 관계정상화 등 문제를 포괄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6자회담 소식통들은 예상하고 있다.

두 사람은 HEU 의혹 규명 방안에 대해서도 양자 차원의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아울러 힐 차관보는 회담 참석에 앞서 이번 주말부터 일본, 한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가 주말 또는 내주 초 방한하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그간 협의해온 불능화 단계 조기 이행방안을 `미세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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