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저를 좋아해줄 남자가 있을까요?”

한국판 여자 메시 지소연(19.한양여대)이 자신이 축구를 시작하게 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소연은 한국을 대회 3위로 이끈 한편 개인적으로 6경기에서 8골을 폭발시켜 실버골(최우수선수 부문 2위)과 실버부트(득점왕 부문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FIFA 주관 국제 대회에서 개인상을 2개나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 축구에 비해 비중은 떨어지지만 세계적인 지명도를 따지자면 박지성과 박주영 부럽지 않은 그녀다.


지소연은 1일 경기 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축구에 발을 디딘 계기와 현재 축구대표팀, 남자 친구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녀가 축구를 처음 시작한 것은 이문초등학교 2학년 때다. 자신을 남자로 생각한 김광열 축구부 감독의 착각 때문이었다.


그녀는 “초등학교에서 남자애들과 축구를 하고 있는데 코치가 회원모집 전단을 줬다”면서 “머리칼도 짧아 남자인 줄 알고 준 것같다”고 말했다.


공 차기는 것을 좋아했던 지소연은 즉시 어머니 김애리(43) 씨에게 전단을 들고 달려가 “엄마, 나 축구시켜 줘”라고 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반대했는데 딸이 워낙 축구를 좋아하니까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밀어줬다고 한다.ㅣ


지소연에 따르면 당시 김 감독은 여자아이가 축구를 하겠다고 찾아오자 신기한 듯 쳐다보면서도 ‘잠시 하다가 말겠지’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축구부에서 타고난 능력과 열정을 보였고 결국 재능을 아깝게 여긴 김 감독은 지소연을 여자축구부가 있는 오주중학교로 진학시켰다. 처음 흥인초등학교에 입학했고, 오주중 입학을 위해 거여초등학교로 전학해 졸업하면서 그녀는 초등학교를 3군데나 다녔다.


지소연의 재능은 최인철 현 U-20 여자 대표팀 감독을 만나면서 꽃피우기 시작했다. 당시 오주중 축구감독이었던 최인철 감독과의 인연은 동산정보산업고를 거쳐 현재 대표팀에 이르렀다.


축구를 숙명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 여자 월드컵이라고 회고했다. 경기 중계를 보면서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고,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다졌다”고 한다.


축구가 아니라면 무엇을 했을 것이냐고 묻자 “공부를 못해서…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


머리가 좋다는 대표팀 관계자의 말을 전하자 “실은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한 뒤 금세 ‘장난’이라고 수줍어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소연은 인터뷰에서 남자친구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남자친구를 일부러 사귀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저를 좋아해줄 남자가 있을까요”라며 “사실 만날 기회도 없고, 머리도 짧고…사실 제가 좀 돼야지 그런 말을 하죠”라며 말끝을 흐렸다.


물론 ‘그전이라도 아주 마음에 드는 남자친구가 생기면 결혼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내키지 않는 듯 “그럴 수도 있겠다”고 대답했다.


아쉽지만 2011년 독일 여자 성인월드컵 때는 지소연의 얼굴을 볼 수 없다. 2008년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2015년 월드컵 때 지소연의 나이는 24세에 불과하다. 한창 무르익을 그녀의 기량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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