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공중서 포탄 3천여발 쏟아져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6ㆍ25전쟁 62주년을 맞아 22일 오후 역대 최대 규모의 통합화력전투훈련을 했다.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관으로 진행된 훈련에는 130㎜ 다연장로켓과 K1A1 전차, F-15K 전투기, AH-64 아파치 헬기, M2A3 전차 등 한미 장비 50여대가 동원됐다.


육군 5군단 예하 1기갑여단, 5포병여단 등 14개 부대와 항공작전사령부 예하 6개 부대, 공군 16개 편대, 미군 아파치 1개 부대 등 총 38개 부대, 2천여명의 병력도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1~2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는 지상과 공중에서 총 3천여발이 넘는 각종 포탄이 쏟아져 지축을 흔들었다.


특히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와 국내 기술로 개발해 전력화한 경공격기(T/A-50)가 처음 참가했다. 육군의 신형 대포병레이더(아서)와 군 위성통신체계, 원격 사격이 가능한 K-4 무인기관총 등도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됐다.


1부에서는 비무장지대(DMZ) 내 아군 초소에 대한 적의 총ㆍ포격 도발시 대응 절차, 화력 도발 탐지와 대응방법, 합동전력 동원 절차를 연습했다.


북한군 최전방 GP(초소)에서 우리 군 GP를 향해 기관총과 직사포 공격을 가해온 상황을 가정해 시작됐다.


20㎜ 벌컨(사정 1.8㎞) 240발, 30㎜ 비호(사정 3㎞) 80발이 첫 포문을 열었다. K-9 자주포(사정 40㎞) 36문에서 66발, 130㎜ 다연장로켓(사정 30㎞) 27발이 연이어 포신을 벗어나 훈련장 표적에 명중했다.


4대의 F-4E 전투기에서 일반폭탄 20발을, 3대의 KF-16 전투기에서 대전차 확산탄 12발을, 3대의 F-15K에서 대형폭탄 4발을 각각 투하했다. 미군 AH-64 아파치헬기 4대도 동원되어 로켓 60발과 30㎜ 기관포 600발을 발사해 북한군 전차 표적을 흩트려 놓았다.


2부에서는 6ㆍ25전쟁 같은 북한의 전면 남침을 가상해 한미 연합 전력이 이를 저지 격퇴하는 과정을 연출했다.


휴전선에 진입하는 북한군을 저지하고자 K-9 자주포와 130㎜ 다연장로켓, K1A1 전차 등 육군의 주력 화기로 공격준비 사격을 가했다. 공군의 F-15K, KF-16 전투기가 합동정밀직격탄(JDAM)과 사정 278㎞의 ‘슬렘 이알’ 등 정밀유도무기로 후방의 증원부대와 포병부대를 타격했다.


무인항공기(UAV)가 공중에서 적의 피해 상황을 지상부대로 실시간 전송하자 전차와 장갑차, 공격헬기 등으로 구성된 연합 기동부대에 공격 명령이 떨어졌다.


K1A1 전차와 미군 M2A3 장갑차가 포탄 80여발을, 아파치 헬기 4대에서 30㎜ 기관포 600발과 로켓 60발을 각각 발사하면서 적진으로 진격했다.


T/A-50 경공격기가 적진에 일반폭탄 12발을 투하하고, 탱크 킬러로 불리는 미 A-10기 4대가 30㎜ 기관포 600발을 퍼부어 진지는 초토화됐다.


이어 공군 C-130 수송기가 아군 진지에 탄약과 식량을 투하하고 진지 점령을 위해 특전사 60명이 강하하는 것으로 훈련은 종료됐다.


훈련이 끝난 후에는 육군의 차기전차 흑표(K-2), K-21 장갑차, 다연장로켓(MLRS), 패트리엇 미사일을 비롯한 미군의 M109A6 팔라딘 자주포 등 50여종의 장비 견학 행사도 마련됐다.


국방부는 국내외 주요 인사와 안보단체, 각국 무관, 일반인, 학생 등 3천여명을 이번 훈련에 초청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