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도 “北은 부자세습, 나라 망쳐먹어”

▲ 지난 9월 강화도에서 풍선을 날리는 모습

풍선을 통해 북한에 기독교 전도지 등 외부소식을 전하는 일을 펼쳐온 이민복 <북한구원운동 상임집행위원>(전 북한 농업연구소 연구원)이 최근 중국공안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사건이 있었다.

이위원은 최근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로 풍선을 날리다 중국 공안에 체포되었는데, 대화도중 중국 공안도 “김일성-김정일은 미친x”이라며 비난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다음은 지난 5일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회관에서 열린 북한구원운동 모임에서 이위원이 언급한 일화를 <자유북한방송>이 보도한 내용.

“겨울이 되면 대륙풍이 내려 불기 때문에 중국에서 북한에 풍선을 들여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중국에 가게 됐다. 또한 한국쪽에서는 이미 해 왔기 때문에 남쪽지역의 북한주민들에게는 많이 전달됐지만 북쪽지역의 주민들에게는 전달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풍선을 날리는 과정에서 결국 중국공안에 잡혔다. 이 과정에서 북한으로 송환될 뻔한 위기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어떻게 활동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교훈을 얻고 돌아 왔다.

처음 장소를 잡은 곳이 단동이었다. 맞은 편에 신의주가 국경지역에 닿아 있기 때문에 풍선을 보내기에 좋은 지역이었다. 사실 남쪽 DMZ 지역은 도시가 붙어 있는 곳이 없어 효과가 적지만 중-북 국경지역으로부터는 신의주, 만포, 혜령, 무산시가 가까이 있어서 풍선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전단을 찍어내는 일이었다. 한국에서 인쇄물을 가지고 들어가면 세관에 걸리기 때문에 현지에서 해야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풍선을 날리는 장소에 러일전쟁의 전적비가 있었다. 일본 비석인데 거기에 풍선날리기를 위한 가스통이 있으니까 농민들이 신고를 했다. 폭탄을 가지고 국제건물을 파괴시키려고 한다고 해서 중국공안 상부까지 보고가 됐고 국제테러범 수사가 붙었다. 하지만 결국 중국을 해하려고 한 것이 아니고 북한주민들을 위해 풍선을 날리려고 했던 것이라는 것이 밝혀져 풀려날 수 있었다.

배를 타려고 항구로 나올 때 신의주를 바라보면서 전단지를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나는 공안들에게 “내가 세계를 적지않게 다녀봤는데 제일 불쌍한 나라가 북한이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렇게 펄펄 뛰던 공안들이 맞다고 했다. 나는 또 북한이 중국의 10분의 1만 돼도 난 이런 일을 안하겠다고 했더니 그들은 또 맞다고 했다.

공안끼리 한참 얘기를 해서 통역에게 물어봤더니 김정일 김일성이 미친놈이다. 모택동은 한번 해먹었는데 저놈들은 부자까지 해먹고 나라를 다 망쳐놓았으니 미친놈들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나를 빨리 풀어주는 이유가 심정적으로 이해를 해서 그런 것 같았다.

내가 이번에 중국 들어간다고 했을 때 찬성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현상금이 걸려 있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내가 아니면 누가 이 일을 하겠나 싶어 믿음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막상 잡히니까 눈이 캄캄했다. 탈북해서 북한 보위부에 끌려갈 때 제일 캄캄했고 이번이 두 번째였다.
그런데 믿음으로 들어가니 환대를 받고 왔다. 그 기도의 힘으로 이렇게 살아 왔다.

많은 사람들은 풍선사역을 통해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수령체제를 넘어뜨리며, 그 종이 쪽지 하나가 무슨 힘이 있느냐고 하는데 사실 여기에는 굉장한 힘이 있다.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빛은 밝아진다.”

[중국현지 활동보고 / 이민복 북한구원운동 상임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