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전시상태…총력대응책 구축해야”

한나라당은 9일 북한의 핵실험 방침 발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상황을 ‘준전시상태’로 규정하고 철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강재섭(姜在涉) 대표가 전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제안한 영수회담의 수용을 거듭 촉구하면서 외교안보 라인을 전면 교체, 새로운 안보내각을 구성하라고 압박했다.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준전시상태인데도 정부.여당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핵실험이 강행되면 경제가 큰 타격을 입는데도 정부대책은 외교.안보 분야에만 한정돼 있어 불안하다”면서 준전시상태에 걸맞은 총력 대응체제 구축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오늘 한일 정상회담과 13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일 3국이 북핵에 대해서 만큼은 한치의 이견도 없는 확고한 공조체제를 과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여옥(田麗玉)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이 즐겨 읽고 많은 사람에게 나눠 준 책이 ‘코리아 기로에 서다’란 책인데 그 책을 읽은 결과 코리아가 정말 위기에 서고 말았다”며 “노 대통령 특유의 편식 독서, 편식 인재기용 등이 총체적인 대북편향 정책의 실패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정형근(鄭亨根) 최고위원은 “북한 핵실험은 거의 100% 실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핵실험은 남북 관계는 물론 동북아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일인 만큼 미국은 북한이 그렇게 매달리는 북미 양자회담에 조속히 응해 북한의 주장과 요구를 들어보는 전향적 자세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재희(全在姬) 정책위의장은 “우리 땅에서 지하 핵실험이 실시되면 지하수가 오염돼 그 영향이 한 세대에 이를 것”이라며 “정부가 북한에 오판사인을 보낸다면 민족과 생명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羅卿瑗)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실패한 대북정책의 책임을 물어 외교안보 라인을 전면교체해 새로운 안보내각을 구성하라”고 요구한 뒤 “정권누수 현상을 기정사실화한다 해도 여권 대표는 노 대통령, 야권 대표는 강 대표인 만큼 영수회담의 뜻이 어떻다며 말의 유희를 하지 말고 즉각 영수회담 개최 제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골프.유흥업소 출입 자제령을 내렸다.

강 대표는 “지금의 안보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자중자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다”며 “국정감사도 있는 만큼 가급적 골프를 치지 말고 유흥업소 출입을 자제하며 현충일 같은 심정으로 임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