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 4년 반 김하중 1문1답

오는 15~17일 열리는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차 귀국한 김하중(金夏中) 주 중국대사는 13일 외교통상부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념의 차이가 있지만 한중 관계가 깊어질수록 양국간 정치적 관계도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6자회담에서 양국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모든 국제문제에서 긴밀한 관계에 있다”면서 양국 관계의 전면적.지속적 발전을 예상했다.

다음은 김 대사의 모두 발언 및 일문일답.

◇모두 발언

경제.문화.지리적으로 양국관계는 발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념 차이가 있어서 정치적으로 한미관계 수준까지 따라가기엔 시간이 필요하지만 중국사람들이 실사구시 적이고 실용적인 사람들이어서 한국과 관계가 깊어질수록 앞으로 정치적 관계도 강화될 것으로 본다.

숫자를 통해 짚자면 경제적 측면에서 작년 한중간 교역액이 1천6억 달러에 달했다. 우리는 미국(2천100억 달러), 일본(1천800억 달러)에 이어 중국의 3대 교역국이다. 또 우리로서는 작년 최대 무역상대국이 중국이다.

중국에 등록된 우리 나라 업체수가 3만8천 개이고 현재 2만여 개 활동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2만 개 넘는 외국기업이 활동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작년 한국사람들이 354만 명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건국 이후 일본인이 항상 제일 많이 갔는데 처음으로 한국이 일본을 추월했다. 일본은 작년 330만 명이 중국을 방문했다.

지금 한중간 비행기가 매주 420편씩 뜨고 있다. 우리 나라 6개 도시와 중국 24개 도시 사이에 비행기가 뜬다. 편수는 일본이 우리보다 많으나 비행기가 뜨는 도시 수는 우리가 많다.

중국 내 유학생이 1년에 11만 명인데, 작년 우리 유학생이 그 중 4만3천 명이다. 또 중국문화부에서 공식적으로 얘기하길 매일 저녁 1억 명 정도가 한국 드라마를 본다고 추산한다.

◇질의 응답

–우리 정부는 중국의 방코 델타 아시아(BDA)에 대한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중국의 조사결과는 어떠한가.

▲마카오 당국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마카오가 중국 주권영역에 속하긴 하지만 은행체제에 대해 일일이 중국 정부에 보고하지는 않는다.

미국 재무부팀이 최근 마카오에 가서 마카오 당국으로부터 그 당시까지의 조사결과를 다 브리핑 받았다.

미국이 그 조사결과를 발표해야 마카오당국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싶다.

중국 정부도 미 재무부팀의 조사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몇 주 정도 걸리지 않을까하고 현재 기다리는 중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에 대해 대사의 해석은

▲ 김위원장이 이 시점에 8박9일간 그 많은 도시를 돌아본 목적이라는 것은 중국의 발전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던 것일 거다.

그것을 가지고 돌아가서 자기가 생각하는 범위 안에서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할 것이다. 여러 가지 목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위안화 전망은

▲중국이 작년 위안화 환율을 2.1% 올리면서 많은 핫머니가 중국에 유입됐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작년 말 8천150억 달러였고 금년 외환보유고는 1조 달러를 넘길 것이다.

어쨌든 많은 이들은 금년 내에 작년과 같은 어느 정도의 위안화 절상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의 위기상황과 그에 대한 대사의 인식은

▲ 인구가 우리 나라 30배, 크기가 거의 100배인 중국이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강력한 행정력 가지고 있기에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가지만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 많이 어려워하고, 고민하고 있다.

한중관계의 심도를 감안하면 중국에서 문제가 생기면 피해를 가장 많이 볼 나라가 우리 나라니까 문제가 없기를 우리는 바라고 있다.

–한미 전략적 유연성 합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응은

▲나는 주중대사이지만 한국과 미국은 동맹국이다. 동맹국은 동맹국 나름대로 다른 나라보다 훨씬 강력한 유대관계가 있다.

중국 정부가 양안 관계를 걱정해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 문제제기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재로서는 그런 조짐이 없다. 중국도 한미 동맹을 특수 관계로 이해하지 않을까.

–중일관계와 4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방미 전망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와 역사문제로 인해 한일관계, 중일관계가 다 어렵다.

원래는 우리도 그렇지만 중국도 일본과의 협력을 상당히 원하고 있다. 중국이 발전해오는 과정에서 일본의 차관 많이 썼고 교류도 활발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나 과거사문제로 여러 갈등이 있는데 대해 우리도 곤혹스럽지만 중국도 곤혹스럽다.

중국도 경제발전하고 인터넷 발달해 의식수준 높아가는데 오직 일본과의 통상관계를 위해서 (그런 문제들을) 다 지나칠 수도 없는 상태다.

어떻게든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할 조치나 제스처를 취해주면 중일관계가 회복될 가능성 많다.

중국이 제스처 보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근본적 문제가 해결 안되니 진전이 없다 .안타깝다.

어쨌거나 한국처럼 중국도 중일관계 개선의 계기를 모색 중인 것은 사실이다.

후 주석 취임 3년 됐는데 아직 미국을 국빈방문하지 못했다. 이번에 미국가면 미중관계가 성숙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가장 중요한 의제는 미중관계이나 초미의 관심사인 북한 핵문제, 6자회담 등도 많이 얘기될 것이다. 가능하다면 후 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6자회담의 돌파구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

–주중대사직에 장수하고 있는데 (2001년 10월 부임)

▲나는 공무원이니 나라에서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온다.

이렇게 오래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항상 맘을 비우고 떠나라면 떠나고 있으라면 있는다고 생각한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다른 나라와 다르다. 중국은 공산당 1당 중심 체제로 움직이다 보니 권력 이양은 있지만 정권교체는 없다. 따라서 장관 등이 한자리에 오래 머문다. 그래서 중국에서 오랫동안 대사를 할 수록 많은 사람을 안다.

중국의 외교사절단장이 카메룬 대사인데 그는 16년째 하고 있다.

러시아 대사는 13년반 만에 귀국했다. 미국 대사는 7년, 일본 대사는 6년반 하고 들어갔고 제가 4년반 했다. 우리 나라 기준에서 보면 제가 오래 있는 건데 현지에서는 중간급에 속한다.

–북중관계 변화의 흐름이 있나

▲중국사람은 실용적. 실사구시 적이다. 모든 척도를 실용에 둔다.

공식적으로 중국은 북중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전략적 방침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밑에서 엄청난 물동량과 인원이 움직이고 한류가 확산되는 등 튼튼한 기반이 있는 한중관계와 아무 것도 없는 북중관계를 한번 비교해서 생각해 보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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