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되는 金통일 중국 방문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연내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김 장관의 중국 방문이 주목되는 것은 무엇보다 통일장관의 중국 방문이 자주 있는 일이 아닌데다가 특히 현재 남북관계가 경색돼 전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이뤄지기 때문이다.

통일부는 일단 이번 방중이 특별한 업무 수행차 가는 것이라기 보다는 김 장관이 주중대사로 근무하다 갑자기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급히 귀임하느라 지인들에게 미처 하지 못한 인사를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주중 대사로 6년 넘게 재임한 김 장관은 검증과정에서 낙마한 남주홍 경기대 교수의 ‘대타’로 현 정부 출범 후인 3월2일에야 장관직에 내정되는 바람에 서둘러 귀국해야 했기 때문에 미처 못한 작별인사차 들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국의 설명에도 불구, 김 장관의 중국 방문에는 남북관계와 관련한 모종의 ‘임무’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시지 않고 있다.

12.1 조치 시행 이후 남북관계가 언제 전면 차단의 길로 가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통일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 의미를 갖지 않을 수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혈맹인 중국이 우리에게 북한을 들여다보는 ‘창’이나 ‘대북 메신저’의 역할을 왕왕 해왔다는 점을 상기하면 지금같이 엄중한 남북관계 속에 통일장관이 단순 인사 차원에서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특히 김 장관이 중국내 유력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양제츠 외교부장,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대북 업무와 관련이 있는 인사나 최고위급인 정치국 상무위원 중 일부를 만날 가능성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김 장관이 사전에 구체적 임무를 부여받지 않았더라도 고위 인사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평양 이야기를 듣고 평양에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건넬 수 있다는 관측인 것이다.

의미를 좀 축소하더라도 김 장관은 최소한 정부가 내건 상생공영의 대북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중국 당국의 공감을 끌어 내려는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장관의 방중과 관련, “심각한 문제를 토의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가볍게 봐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4년 12월 정동영 당시 통일장관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중한 적이 있지만 정 전 장관은 당시 직책이 갖는 민감성을 감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자격으로 방문하는 형식을 취했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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