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대사 “남·북·러 가스관 사업 일부 진전”

위성락 주러시아 대사는 27일 북한의 대외정책과 관련, “김정은 체제는 변화보다 김정일 시대의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대사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일 사망이라는 큰 변화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하고 싶어 한다”며 “3차 미북대화와 남·북·러 가스관 사업도 그러한 부분의 한 측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계속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 체제가 특별한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 불안정 요소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24일 끝난 3차 미·북 고위급회담에 대해서는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한 뒤 “6자회담 재개에 다소 진전을 보인 것 같다. 이런 과정이 계속 이어져 우리가 원하는 6자회담이 재개되고 비핵화 협상이 되기를 바란다”고만 짧게 답했다.


위 대사는 “러시아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올바른 여건 조성, 사전 조치에 대한 한·미·일 입장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작년 초 사전 조치에 대한 내용도 북한에 가장 먼저 전달했다”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러시아가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북-러를 잇는 가스관 사업과 관련, 위 대사는 “지금 기업 간의 상업적인 조건을 협의하는 단계에 있고, 일정부분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러도 실무협의를 통해 (가스관) 통과와 통과료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스관 사업의 ‘진전’된 부분과 관련, “상업부분의 디테일한 부분이라 설명하기는 그렇지만, 공급물량, 공급조건 등에서 진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위 대사는 남북관계에 대해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작년 1, 2차 남북비핵화회담 때보다 지금이 여건이 좋지 않다. 남북관계 개선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길지 않은 시간에 (남북비핵화회담)여건 조성이 되면 좋지만, 길어지면 여건 조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일 사망 후 북·러간 고위급 움직임이 없냐’는 물음에 위 대사는 “실무자 차원의 통상적인 교류만 있다”며 “새로운 변화가 없다는 것이 주변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외에 이슈가 된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에 대해 “러시아에서도 탈북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러시아는 중국과 다른 방안을 가지고 탈북자 문제를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