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의 남한 ‘진보언론’ 힘실어주기

<노동신문>은 5월 31일자에 남한정부에 또 희한한 시비를 걸어왔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보도 제903호’를 통해 “남한 중고교에 학교호국단을 폐지하라”는 내용이다.

얼마 전 남한의 교육부가 전시에 대비하여 고교생 운영계획과 관련하여 과거에 비치해두었던 ‘학도호국단’ 관련 문건을 내려보냈는데, 이를 한 인터넷 신문이 보도하자, 이를 빌미로 시비를 걸어온 것이다. 남한에는 현재 학도호국단 제도가 없다. 잘못이라면 교육부가 과거의 문건을 현 실정에 맞게 고치지 않고 내려보낸 것이다.

<요약>

– 지금 내외여론은 남조선 당국이 6.15 통일시대에 낡은 냉전대결시대의 유물을 되살려 나 어린 학생들에게 군번까지 주어 북침전쟁의 대포밥으로 내몰려는 흉계를 꾸미고 전쟁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는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 이와 관련하여 남조선 언론들은 ‘없어진 줄 알았던 학도호국단조직이 고등학교별로 분명히 편성되어있다’고 하면서 나 어린 중학생들까지 전쟁판에 끌어내도록 한 데 대해 개탄과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 남조선 당국이 ‘전시 학도호국단운영계획’이라는 것을 고등학교들에 하달한 것은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에 대한 명백한 도전행위이며 전민족적 범위에서 뜨겁게 달아오르는 화해와 단합, 통일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엄중한 도발이 아닐 수 없다.

<해설>

남한사람들은 아마 북한에서 청소년들이 어떤 비인간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를 잘 모를 것이다.

먼저 소학교에 입학하면 먼저 소년단에 입단하게 한다. 입단식에서 읽는 ‘조선소년단입단선서’는 김정일에게 충성할 것을 맹세하는 노예맹세와 같다.

이런 10대의 소년단이 공식적으로 3백만 명이나 된다. 목에 붉은 스카프를 매고 “장군님을 보위하는 총폭탄 되리”라고 외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14세가 안되는 아이들에게 나무총을 주고 ‘3백만의 총폭탄이 되라!’고 하고, 14세만 되면 진짜 총을 주어 ‘븕은 청년근위대’에 징집시킨다.

노동당에 입당해보겠다고 13년 동안 군대에 끌려간 청년들을 생각하면 기가 막힌다. 13년의 청춘과 당증을 바꾸는 셈이다. 김정일이 ‘당증이 너무 값이 없다’고 말해 13년을 고생하고도 빈손으로 온 사람들이 어디 한둘인가, 13년 동안 입당도 못하고 수염이 꺼칠한 아들이 ‘아저씨’가 되어 돌아왔을 때, 자식 가진 부모들은 속으로 눈물을 흘린다.

어디 그뿐인가. 노동당원이 되면 ‘빽’있는 자식들은 출세의 징표가 되지만, 일반 주민들의 자식에게는 ‘사슬’과 같다. 그 13년과 바꾼 당증 때문에 탄광, 광산, 농장으로 집단 배치되어 일생 동안 죽을 고생만 하게 된다.

이번 조평통 서기국 보도는 남한의 이른바 진보단체들에 힘을 실어주자는 농간 외에 다른 게 아니다.

<조평통>은 남한에 시비를 걸기 전에 북한 청소년들을 김정일의 총알받이로 내모는 ‘총폭탄’ 구호부터 고쳐야 할 것이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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