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가 본 1990년대와 2006년의 차이점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오는가.”

미국의 금융제재가 강도를 높여가고 올해 장맛비로 대규모 수해를 입어 북한이 또다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8일 평양발 기사에서 “1990년대 후반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제2의 고난의 행군’ 가능성을 일축했다.

조선신보가 주목하는 달라진 상황 중 하나는 남북관계.

이 신문은 “엄혹한 경제적 시련을 겪었던 1990년대 후반에는 적대국들의 고립압살정책에 단독으로 맞서지 않으면 안됐다”며 “지난날과의 대비 속에 오늘이란 시대의 특징은 6.15공동선언 정신에 근거해 ’우리민족끼리의 시대’라는 성구를 쓴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미국과 홀로 싸워야 했지만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제는 남한의 도움이 있는 만큼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조선신보는 “미사일 발사훈련 직후에 부산에서 열린 북남상급(장관급)회담의 결렬은 실로 안타까운 소식이었다”며 “동족의식이 국제정치의 현실 속에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북남조선의 보조가 계속 맞지 않을 경우에는 조선반도에는 위험천만한 사태가 조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신문은 “조미대결의 새로운 국면을 평화와 전쟁의 갈림길이라는 생존의 차원에서 파악하고 있는 이들이(북한사람들이) 바라는 민족공조는 따로 있다”며 “그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없다면 지난 시기처럼 단독으로 결사항쟁을 벌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이번 남한의 수해지원을 거론하면서 “큰물피해 소식에 접한 남측은 동족의 고통을 가시기 위해 행동했다”며 “수해복구를 위한 남측의 지원을 북측 주민들은 고맙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나름의 기대를 표시했다.

또 “6.15에 대한 변함없는 기대에서 엿볼 수 있듯이 시련을 이겨내며 마침내 쟁취한 성과물을 적극 활용할 데 대한 국내의 지지여론이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조선신보는 1990년대와는 달라진 경제적 환경에 주목했다.

특히 올해 발표한 신년공동사설을 인용, “나라의 경제전반이 확고한 상승의 궤도에 들어섰다”며 경제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 신문은 “경제상황이 악화된 1990년대 후반에는 무슨 일이든 전망을 세우는 일이 어려웠고 나라에서도 머리를 내다볼 수 있는 담보가 없어 단년 계획으로 인민의 살림을 꾸렸다”며 “그러나 올해부터는 기간공업과 농업부문에서 3년 연속계획을 집행하게 돼 중장기 전망을 내다볼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올해 여름 큰물 피해가 경제의 여러 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있어도 경제전반의 상승기조에 결정적인 장애를 조성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시련을 겪었지만 조선의 내부는 그 기간에 더욱 든든히 다져졌고 사람들은 보다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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