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때, 정확히 알리지않는 통일부

남북이 우여곡절 끝에 내달 1일 개성공단 실무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과정은 남북회담사(史)에서 ‘익숙한’ 반전 드라마였다.


북측이 회담 결렬을 선언하고 떠나려는 우리 대표단을 붙잡아 놓고 막판 합의를 도출하는 장면은 과거에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통일부가 21일 이 ‘반전’을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리는 과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통일부는 21일 오전 1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차기 실무회담 일정 합의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그 뒤 이날 오전 10시 우리 대표단이 남측으로 귀환하기 직전 북측이 실무회담 개최에 동의해옴에 따라 양측은 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는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통일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후 2시로 예정된 브리핑때까지 약 4시간 동안 함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들은 ‘오전에 추가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상황 변화가 없다”고 답하다 오후 2시 브리핑 계기에 회담 개최에 합의한 사실을 발표한 것이다.


그 때문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회담 관련 보도를 한 매체들은 회담 개최 합의에 실패했다는 ‘오보’를 내야 했다.


올해 첫 남북대화였기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린 점, 남북관계 관련 언론보도가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할 때 통일부가 신속하게 상황 변화를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평가회의 우리측 대표의 태도는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는게 통일부 주변의 평가다.


김영탁 통일부 상근회담 대표는 이날 오전 도라산 출입사무소로 돌아온 직후 ‘회담 일정을 못잡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 회담은 계속 시간을 두면서 이야기하면 될 것 같다”며 상황 변화가 없는 것 처럼 답한 뒤 4시간 후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문제제기가 있자 “상황 변화를 보고하고 검토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차관보급 고위공무원으로서 언론이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하지 않게 상황 변화에 대해 최소한의 설명은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정확한 사실을 전하기 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본부와의 조율을 거친 뒤 정확한 상황을 알렸어야 했다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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