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민화협의장 “사퇴 요구 받아”

정세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5일 “물러나 달라”는 정부의 사퇴 종용을 받았으며 “조만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통일부 고위 당국자가 10여일 전에 전화로 사퇴 요구를 해왔다며 “내가 지난 정부 사람이고,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쓴소리를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화협은 1998년 9월 민족화해 추구, 통일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 민간 통일운동 활성화를 목적으로 200여개 정당.사회단체가 모여 결성한 통일운동 상설협의체이다.

같은 해 10월 통일부로부터 사단법인 허가를 받았으며 2003년부터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받고 있으나 정부 산하 기구는 아니며, 각계를 대표하는 8인의 상임의장 중심으로 운영된다.

현재 상임의장은 정 의장 외에 강달신 상이군경회장, 김화중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남인순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문희상(민주) 의원, 이창복 전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상임의장,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정병국(한나라) 의원이 맡고 있다.

상임의장중에서 선출되는 대표상임의장의 임기는 2년으로, 정 의장은 지난해 3월 대의원 총회에서 연임됐다.

그는 “지금까지 30년을 이쪽 분야에서 일해 왔지만 조직을 위해 사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직을 내놓더라도 통일분야 일을 쭉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분기별로 7천∼9천만원씩 연간 3억5천만원의 돈을 ‘청소년 통일한마당’ 등 민화협이 추진하는 사업에 지원해 왔으나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엔 2분기 사업비가 아직 지원되지 않고 있으며,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후원도 줄어 지난달엔 민화협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민화협 관계자는 말했다.

민화협 관계자는 지난 3일 상임의장회의 때 정세현 의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반대 의견이 많아 결론을 내지 못했다면서 “내부적으로 대책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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