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군 WRSA 25만9천t 인수키로

정부가 한국에 비축된 미군의 전쟁예비탄약.물자(WRSA) 가운데 25만9천t을 인수하고 대금 2천700여억 원은 현금 대신 운송 용역으로 대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7일 “지난해부터 수차례에 걸쳐 WRSA 이양 협상을 벌인 결과 한국에 비축된 WRSA 가운데 성능이 검증된 탄약과 물자 25만9천t을 2천700여억 원에 이양받기로 최종 합의했다”며 “인수 물량은 전체 WRSA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 “인수대금 2천714억 원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대신 국외로 반출되는 WRSA 이송을 위한 운송 용역으로 대체하기로 했다”며 “양국 사이에 현금이 오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김장수(한나라당) 의원은 이와 관련, 7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오전 업무보고에서 처음 알았지만 WRSA 협상에서 우리 의도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5월 31일부터 최근까지 6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여 이같이 합의하고 다음 주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WRSA 이양 합의안을 공식 발표한뒤 서명식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1974년부터 5년 동안 한국에 도입해 저장해 놓은 WRSA가 오래돼 이를 정비.관리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2003년 WRSA-K 폐기법을 마련, 2005년 말 발효시켰다.

이에 따라 WRSA-K 프로그램은 2005년 말 WRSA 폐기법이 발효된 지 3년 후인 오는 12월 말 종료된다.

한국이 인수하고 남은 물량은 주한미군이 사용하거나 국외로 반출될 예정이며 이 중 확산탄은 전략적 고려에 따라 2024년까지 한국에서 보관한 뒤 반출하기로 양국은 합의했다.

확산탄은 포탄 속에 들어 있는 수십~수백 개의 자탄(子彈)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면서 살상력을 높이는 탄약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