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실사단 출국, 15일 평양 들어가

황준국 외교통상부 북핵기획단장이 이끄는 정부 실사단이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작업중 하나인 미사용연료봉의 보관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14일 베이징으로 출발했다.

황 단장은 이날 출국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북은 북한이 제조해 보관중인 미사용 연료봉의 규격과 성분, 보관상태를 전문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북 이후 북한의 미사용연료봉에 대한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방문) 결과를 토대로 관계국간의 협의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단장은 “미사용연료봉을 ‘구부리게 될지(폐기)’ 아니면 어떤 국가가 그것을 ‘구매하게 될 지’ 등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강조한 뒤 “‘우리가 그런(구매) 의사를 표명했다’고 하는 것은 정확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실사단의 한 관계자도 이번 방북 목적에 대해 “북한이 지난해 7월 우리 측에 보내온 제원을 기초로 사용 전 연료봉의 내역이 맞는지 여부와 연료봉의 손상 여부, 경제적 이용가치 등에 대해 기술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 단장은 “대북 에너지경제지원과 관련해서는 북한에 제공하기로 돼 있는 강관 3천t 생산이 완료돼 대기상태”라면서 “인도 시기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유 4만 4천t 상당의 설비 자재는 아직 품목이 결정되지 않아 추후 남북간 협의를 거쳐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단장은 이번 방북에서 남북 관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면담 대상이나 핵시설 이외 장소 방문에 대해 아직 (북측으로부터) 통보받은 바 없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북핵 6자회담 우리측 차석대표인 황 단장이 북측 차석대표인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카운터파트라는 점에서 회동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번 실사단 방북은 이명박 정부 들어 정부 당국자로서는 첫 평양 공식방문이지만, 한국 정부는 미사용연료봉의 구매자 자격으로서의 초청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신호는 아니라는 게 외교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북한은 이번 실사단 방북 허용을 통해 6자회담을 틀을 유지하겠다는 점과 오바마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6자회담과 북핵문제에 북한이 장애를 조성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사단은 오늘 베이징을 거쳐 고려항공편으로 내일 평양을 방문하며 영변핵시설에서 미사용 연료봉의 상태를 확인한 뒤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며 귀국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