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출판기념회 3000명 운집…사실상 대선출마 선언

정동영 전 의장의 ‘개성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 출판기념회가 22일 열렸다. 정 전 의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2007년 12월 새로운 역사적 환희를 위해 여러분과 함께 다시 뛰겠다”고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최근 위축된 존재감을 털어 버리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위한 ‘세 과시’ 장으로 활용했다.

이 자리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비롯한 김근태 전 열린당 의장, 정세균 열린당 의장,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 등 축사를 한 사람만 18명이다. 80여명의 현역의원과 30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민가협, 환경연합 소속 간부 등 NGO 단체 활동가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정동영 의장과 ‘대통합’의 길을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큰 꿈과 큰 통을 가진 정동영”이라고 말했고, 김 전 의장은 “정동영과 함께 개성에서 다시 한번 춤판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 자리에는 정 전 의장과 대립하고 있는 민주당 박상천 의원과 친노 세력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 전 의장은 이날 한반도 평화와 통합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정 전 의장은 “분단구조에 기생해온 군사쿠데타, 개발독재, 냉전 세력은 여전히 철조망 안에서 운하를 파고 철조망을 피해 페리로 연결하자는 낡은 발상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철조망을 걷어내고 평화를 열어나가겠다”며 이명박, 박근혜 두 주자를 우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장은 1단계 서울-평양간 철도 개통, 2단계 5천 2백킬로 북한철도 현대화, 3단계 시베리아를 통한 TSR 만주를 통한 TCR 건설을 주장했다.

범여권 통합과 관련, 정 전 의장은 “통합의 기득권을 버리고 과거세력, 기득권 세력 부활을 저지하는데 힘을 다하겠다”면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라는 두 개의 주춧돌 위에 새로운 정치세력이라는 주춧돌을 더할 때 평화, 민주, 개혁 세력의 통합의 정부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마치 ‘한총련 출범식’을 연상시킬 정도로 화끈한 통일 신드롬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먼저 동영상이 눈에 띄었다. 동영상은 ‘평화는 돈이다’는 구호에 이어 한국전쟁의 참혹성, 미-북간 정전협정, ‘백범 김구 선생’,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구호에 이어 마침내 정 전 의장의 ‘평화 대장정’의 모습이 상영됐다.

이후 가수 신형원이 나와 ‘서울에서 평양까지’를 불러 분위기를 돋궜다. 이후 “파리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라는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기수를 앞세운 정 전 의장이 나타나자 참석자들은 “정동영” “정동영”을 연호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동영 이름 앞에 ‘통일부 장관’은 있었지만 ‘열린당’은 없었다. ‘개성-파리 행 철의 실크로드’를 강조하며 자신의 통일 이미지는 강조하지만 열린당의 기득권을 버리겠다는 그에게는 ‘열린당 전 의장’이라는 울타리가 부담인 듯 보였다.

‘열린당 해체’와 ‘평화’를 주장하는 그에게는 열차시험운행 등 남북간 평화 분위기에 편승해 통일장관의 약력은 필요하지만 국민의 지지율을 잃고 해체 압력에 시달리는 열린당 전대 기수로서의 약력은 폐부라는 인식이 당연할 수 있다.

정 전 의장의 열린당 색깔 지우기라는 그 당연함이 내내 안쓰러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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