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아직도…” 정전 직후 치열한 교전 다룬 ‘고지전’








▲영화 ‘고지전’의 언론시사회가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11일 열렸다./김봉섭 기자
1953년 7월 27일. 남북간 정전협정(휴전협정)이 체결된다. 정전협정의 효력이 발휘되는 것은 12시간 후. 애록고지 쟁탈전에서 살아남은 악어 중대원들은 남은 시간 동안 좀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다시 고지 위를 오른다.


영화 ‘고지전’은 휴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 한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 하기 위해 남북간 쟁탈전이 벌어진 ‘애록고지’에서 발생한 ‘의문의 사건’과 이를 둘러싼 악어 중대원들의 이야기다.


교착전이 한창인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전사한 중대장의 시신에서 아군의 총알이 발견되고, 이 사건의 조사를 위해 방첩대 중위 강은표(신하균 분)이 파견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애록고지로 향한 은표는 그곳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옛 친구 수혁(고수 분)을 만나게 된다. 은표는 수혁이 과거의 유약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냉철하게 악어중대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또한 갓 스무살의 어린 신일영 대위(이제훈 분)가 ‘악어중대’의 임시 중대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란다.


수혁은 중공군과 북한군의 합공에 무리한 작전을 내리는 신임 중대장의 머리를 향해 권총을 쏘고, 중대원들은 이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사태를 수습한다. 이를 직접 목격한 은표는 ‘악어 중대원’들을 미심 쩍은 눈으로 바라보며 마지막 전투에 뛰어든다.  


장훈 감독은 11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고지전 언론 시사회에서 “고지전의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위치와 입장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외부의 정치적 상황에 의해 개인은 불운을 맞이하는 공통점들을 안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영화”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최후의 일전을 앞둔 고지에서 안개를 사이에 두고 남북 병사들이 같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의미가 깊다”면서 “촬영 당시 일반 엑스트라들도 그 장면을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렸을 정도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고지전의 홍일점 김옥빈(인민군 저격수 차태경 분) 씨는 “남자들과 똑같이 훈련을 받는 것 외에는 힘든 점은 없었다. 여자가 혼자라서 사랑을 독차지 했다. 그래서 다른 여자들이 들어오지 않길 바랐다”라는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국가다. 그 점을 생각하면서 관람해주시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고수 씨는 “전쟁이라는 것에 대해 혼자 많이 생각하고, 그것을 항상 가슴에 담아둔 채 연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고지전은 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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