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감동실화 ‘포화속으로’ 16일 개봉






▲ ‘포화속으로’ 주연배우들이 3일 시사회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학도병은 군인인가 아닌가.” 학도의용군을 조명한 최초의 한국영화 ‘포화속으로’의 한 대목이다.


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학생의 신분으로 전쟁터의 포화속으로 뛰어들어간 71명의 학도병 소년들을 조명한 이재한 감독의 ‘포화속으로’의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는 오장범(최승현)이 박격포와 소총의 굉음이 끊이지 않는 국군과 인민군의 치열한 전투 속에서 실탄을 나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때는 1950년 8월 여름. 한국전쟁이 한창이었던 당시 최전선 낙동강이었다. 북한군은 낙동강 근처까지 파죽지세로 남진을 계속했고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이 뚫리면 부산을 지켜낼 수 없는 상황.


중대장 강석대(김승우) 부대는 낙동강 사수를 위해 집결 명령을 받았지만 전선의 최전방이 되어버린 포항을 비워둘 수 없는 상황에서 총 한 번 제대로 잡아 본 적 없는 71명의 학도병을 그곳에 남겨두고 떠난다.


영화는 지금껏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포항여중 전투’에 초점을 맞췄다. 전쟁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나라를 구하자는 용기와 호기심으로 전쟁터에 나온 이 평범한 71명의 소년들은 단 한발의 사격 훈련을 마치고 전쟁의 한복판에 선다. 


함성이 포항의 새벽을 깨우던 어느 날, 71명의 소년 학도병과 엄청난 화력으로 무장한 북한 766 유격대와의 ‘포항여중 전투’가 시작된다.  


“어머니, 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1950.8.11 포항전투에서 숨진 故이근우 학도병(16)의 편지 中)


오장범(최승현)은 처음으로 사람을 죽여 본다. 말로만 듣던, 머리에 뿔 달린 무시무시한 인민군은 죽으면서 “오마니, 오마니”를 찾았다. 그들도 피를 나눈 동족이고 사람이었다.


이처럼 영화는 이념의 분단 속에서 서로 총을 겨눌 수밖에 없었던 동족상잔의 비극과 60년간 잊혀졌던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 감독은 “이 이야기는 계속 전해져야 하고 묻히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 아픔들과 역사의식을 갖고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통해 과거를 더 파고들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71명의 학도병이 북한군의 남침을 지연시킨 11시간 반 동안 20만 명이 넘는 피난민이 형산강 이남으로 대피했으며 이는 낙동강사수는 물론 이어진 군군과 연합군의 반격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학도병은 어린 소년부터 대학생은 물론 귀국한 유학생, 여학생들까지 다양했다. 희생된 학도병의 수는 근 3천명으로 추산되지만 군번도 없고 소속도 없었기에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포화속으로’ 사라져간 학도병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사회 이후 주연을 맡은 배우 권상우가 “학도병은 군인이다”고 정의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차승원(박무랑), 권상우(구갑조), 최승현(오장범), 김승우(강석대)를 주연으로, 학도병 71명의 슬프고도 위대한 전투를 그린 전쟁감동실화 ‘포화속으로’는 16일 관객들에게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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