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납북사료집 첫 발간

6.25 한국전쟁 중 납북된 뒤 ’돌아오지 않은’ 전쟁 납북자들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밝혀주는 문서와 증언 등을 총 망라한 사료집이 최초로 발간됐다.

한국전쟁납북사건자료원(원장 이미일 6.25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은 국가기록원,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찾은 6.25전쟁 납북관련 자료와 납북자 가족들의 증언을 담은 1천154쪽 분량의 ’한국전쟁납북사건사료집(1)’을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료집에는 전쟁 중이던 1950년 12월 공보처 통계국이 납치 피해자를 파악해 작성한 최초의 납북자관련 명부인 ’서울특별시피해자명부’와 정부가 1952년에 작성한 최초의 전국 단위 납북자 명부인 ’6.25사변 피랍치자명부’가 실려있다.

1951년 부산 피난시절에 결성된 피랍치인사가족회가 회원들의 등록으로 작성한 명부인 ’6.25사변피랍치인사명부’, 1954년 내무부 치안국이 작성한 ’6.25동란으로 인한 피랍치자명부’, 대한적십자사가 1956년 6∼8월 전쟁 납북자 가족으로부터 받은 신고서인 ’실향사민(私民)신고서’ 등 납북자관련 사료들도 담겨있다.

이들 정부 자료는 피랍자를 1952년(정부)에는 8만2천959명으로 잡았으나 1954년(내무부)에는 강제로 징집된 의용군 등 청년층을 제외시켜 1만7천940명으로 파악했다.

사료집은 또한 정부의 납치자 실태파악 문서나 송환 대책관련 서류 등 행정문서와 납북관련 국회 회의록, 납북관련 북한이나 해외자료 등을 수록하고 있다.

아울러 자료원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6월까지 납북자의 부모, 형제, 배우자 등 가족들을 대상으로 납북경위, 피랍후 소식 등을 직접 들은 57건의 증언록도 수록해 전시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직.간접적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일 원장은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밑에 깔린 순수한 피해자에 불과했던 납북자들이 이름도 흔적도 없이 희생자로 사라지고 말지도 몰라 사료집을 냈다”며 “이를 바탕으로 사회 각부문별로 납북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사회적인 공론화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정전협정 이후(전후) 납북자의 생사 확인, 상봉, 송환 등을 국가의 책무로 규정하고 납북자와 가족에 대한 지원방안을 담은 ’전후 납북피해자 지원법’제정을 추진 중이나, 전시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일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 공화국(북한)에는 애당초 납북자란 존재조차 하지 않는다”며 “남조선에서 떠드는 ’6.25 납북자’에 대해 구태여 논한다면 자원적으로 의용군에 입대했던 사람들이며, 남조선에 환멸을 느끼고 진정한 삶의 품을 찾아 북으로 들어 온 사람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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