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민단, 북송 50년 조총련에 사죄 요구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 중앙본부는 14일 재일교포 및 그들의 일본인 가족 북송 개시 50년을 맞는 14일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재일본 한국YMCA에서 모임을 갖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측에 사죄를 요구했다.


민단은 이날 사회단체인 ‘북조선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모임’과 공동으로 ‘지금도 계속되는 비극! 북송 50년 특별강연회’를 가진 뒤 ‘북송 50년-피해동포의 구제를 맹세하는 집회’ 참가자 일동 명의로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50년 전 오늘 9만3천명의 재일교포와 이들의 일본인 배우자들을 ‘지상의 낙원’인 ‘지상의 지옥’에 보냈던 ‘귀국사업’의 첫 배가 니카타(新潟)를 출항했다”며 “1959년 12월 14일은 재일교포 사회에 있어서는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굴욕의 날로 각인돼 있다”고 지적했다.


민단은 결의문에서 “북송은 한국 정부의 엄중한 항의와 ‘동포에 대한 제2의 강제연행’이라는 민단에 의한 결사적인 저지투쟁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지령을 받은 조총련이 ‘인도주의’를 명목으로 저지른 대량납치, 유괴 책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단은 “북송 개시에서 반세기가 지난 오늘 우리는 북송의 제1당사자인 조총련의 역사적 죄과를 규명하는 한편 북송 동포를 하루라도 빨리 비참한 상황에서 해방시키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단은 “조총련은 귀국사업이 ‘사회주의 낙원’이라는 거짓 북한 찬미에 근거한 폭거였다는 것을 인정하고 즉각 사죄해야 한다” “조청련은 북한 당국에 대해 북송자의 인권 개선 및 출국 자유를 인정하도록 요구하라”는 등의 4개 항목의 결의를 채택했다.


앞서 열린 강연회에는 양영후(梁永厚) 간사이(關西)대 특별연구원과 코리아국제연구소 박두진(朴斗鎭) 소장, 야마다 후미아키(山田文明) ‘북조선 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모임’ 부대표가 나와 북송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양영후 연구원은 “조총련에 의한 북송 사업은 1995년부터 일본에서 크게 문제가 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와 뿌리는 같다”며 조총련이 주도한 북송사업을 강하게 비판하고 “지금이라도 인도주의적인 관점 등에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일동포 북송 = 북한과 일본 사이에 체결된 협정에 따라 1959년 이후 조총련계 재일교포들이 북한에 돌아간 사업을 말한다.


북한은 1955년 2월 6.25 전쟁에 따른 노동력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재일교포의 귀환 추진과 귀환시 이들의 생활을 책임지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본에서도 1958년 각 정당의 거물급 인사들이 포함된 ‘재일조선인귀국협력회’가 결성되는 등 재일교포 북송운동이 전개됐다.


양측은 1959년 8월 13일 인도 캘커타에서 ‘재일교포 북송에 관한 협정’에 정식 조인했고 같은 해 12월 14일 975명을 태운 첫 북송 배가 일본 니가타항을 출발했다. 북송자는 재일동포가 대부분이었으나 일본인 처(妻)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북송 교포의 비참한 생활이 전해지면서 이 사업에 참가하는 재일동포의 수는 크게 줄었다. 1984년까지 계속된 북송사업을 통해 총 9만3천여명이 북한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송 사업이 시작되면서 민단측 인사들이 북송선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고 한국 역시 강하게 반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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