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北대표단 도착 표정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오후 제주공항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은 오후 3시32분께 회담장인 서귀포 롯데호텔에 도착했다.

붉은색 코트를 입은 호텔 여직원이 권호웅 북측 단장이 탄 검은색 에쿠우스 승용차의 문을 열어주자 권 단장은 다소 상기된 얼굴로 차에서 내렸으나, 한복을 입은 여직원이 꽃다발을 안겨주자 이내 환한 얼굴로 붉은색 카펫을 밟으며 호텔로 들어섰다.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우리측 수석대표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권 단장과 악수를 하며 “환영합니다. 먼길 오시느라 수고하셨다”고 하자 권 단장은 “고맙습니다”라며 두 손을 굳게 잡았다.

이어 권 단장은 장경작 롯데호텔 대표이사가 자신을 소개하자 “이렇게 또 폐를 끼치게 됐습니다”라며 2000년 9월에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제3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상기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두 사람은 호텔 로비에 늘어선 50여명의 호텔직원들이 박수를 치자, 함께 박수를 치며 환담장으로 향했다.

환담장에 들어선 정 수석대표는 “제주는 과거에는 고통과 아픔, 상처가 깊은 땅이었지만 이제는 평화의 섬”이라며 제주도에 대한 설명으로 대화를 유도했다.

이에 권 단장은 “어릴 때 역사를 배우면서 제주가 외세에 의해 침략받은 땅이며, 삼별초가 우리 영토를 지키기 위한 애국승전의 땅으로 유명하다”고 거든 뒤 “평양은 낮은 기온이 영하17도 높은 기온이 영하6도인데 제주에 오니 영상5도라고 한다”며 “지리적 차이는 있겠지만 이번 회담을 지켜보는 전체 인민들의 열의에 의해 날씨가 덥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환담을 마친 정 수석대표의 안내로 회담장을 둘러보던 권 단장은 원탁을 가리키며 “서울에서 본 듯하다”고 하자 정 수석대표는 “서울에서 가져왔다”고 답했다.

원탁회의는 지난 6월 제15차 장관급회담에서 서로 친밀감을 더욱 높이기 위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이번 회의 역시 원탁에서 진행된다.

이날 회담장은 북핵 9.19 공동성명 합의 이후 처음 열리는 데다 이색적으로 서울이 아닌 휴양도시 제주도에서 열린 탓인 지 외신기자 70여명을 포함해 230여명의 취재진들이 취재를 신청했고, 이날 북측 대표단이 호텔에 도착했을 때도 100여명이 몰리는 등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였다.

앞서 북측 대표단 29명은 고려항공 P-813편으로 평양순안공항을 출발해 1시간35분간의 서해직항로 비행을 통해 오후 2시25분께 눈바람 날리는 제주공항에 도착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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