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는 핏물이 질벅한 발자국을 찍으며…”

최근 발간된 북한 내부 소식지 ‘임진강’ 6호에서 리정순 씨는 함경북도 도 집결소에서 겪은 인권 유린 행위를 담담한 수기 형식으로 실어 읽는 이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함경북도 도집결소는 함경북도 청진시 송평구역 영제동에 위치해있다. 이 곳은 강제북송된 탈북자들이 맨 처음 가는 곳으로 북한의 9개 도에서 이 집결소를 거쳐야만 탈북자들은 본 거주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리 씨는 이 집결소에서 180일을 생활하였고 네번이나 감금됐었다. 그는 수기에서는 다음과 같이 집결소를 회상하고있다.


‘집결소 소장은 쩍하면 “너희들은 죽어도 일없다. 그러나 우리 집결소 개는 죽으면 안됀다”고 지껄였다.’


‘백알이 채 돼지 않는 통강냉이가 한 끼 식사량의 전부였다. 그마저도 직일관의 지시가 있기 전에 먹거나, 그만 먹으라는 지시가 있기 전에 다 먹지 못하면 그릇을 뺏겨 땅바닥에 내던져졌다.’


‘그날 점심은 특식으로 소금에 절였던 배추시래기가 들어간 소금국에다가 강냉이 국수 한그릇씩 나왔다.’


‘입소생들은 누구나 몸검사를 한다. 특사는 “자궁에 돈을 넣었으면 솔직하게 말하고 꺼내 놓아”라고 말했다. “자궁에 어떻게 돈을 넣는가?”나는 대답했다. 그들은 나를 실 한오리 걸치지 못하게 하고 뽐쁘뜀뛰기(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하는 제자리 뛰기)를 시켜댔다.’


‘임산부는 온 밤 앓아 해산했지만 대위는 그 아이를 그 자리에서 엎어 놓아 죽게하였다… 부축을 받으며 저녁 점검에 나오는 해산모의 바지가랭이 밑으로는 핏물이 질벅하게 젖어 있었고 발자국마다 피도장이 빨갛게 찍혀 졌다….’


’18명의 임산부들이 약물주입을 강제로 당해 뱃속의 아이를 강짜로 죽였다…모두 변소칸에서 죽은 아이를 낳았다.’


‘내가 가장 견디기 어려웠던 점은 노동강도나 허기, 추위가 아니라 사람을 개 돼지처럼 취급하는데서 오는 인간적 모멸이였다.’


리 씨는 “이런 소굴에서 살아 남은 내가 기적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한다.


‘임진강’은 리 씨 수기 외에도 일본, 러시아, 중국 귀국자의 수기, 북한시사용어해설 등 다양한 내부소식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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