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자회담 연기 ‘불행중 다행'”

일본 정부는 6자회담 연기와 관련, 북한이 조기에 회담 재개에 응할 것인지를 주시하는 한편 ’총리 부재중’ 회담이 연기된데 대해 “불행중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내에서는 이번 6자회담 연기의 배경으로 북미 양국의 합의가 생각만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과 북한이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의 한 소식통은 17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대해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생각하는 것처럼 북미 합의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달초 제네바에서 열린 북미 실무그룹 회의에서 힐 차관보가 “연내 핵 시설의 신고와 불능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합의의 구체적 실현 방법을 놓고 양국간에 이견이 있기 때문에 이번 연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자민당의 각료출신 의원도 “이번 6자회담에 북한이 응하지 않은 것은 중유지원의 확실한 약속이 없는 상태에서 미국 주도로 불능화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런 한편으로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전격 사퇴 및 입원으로 사령탑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회담에 임할 수밖에 없었으나 회담이 연기돼 다행이라는 인식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이번 6자회담에는 북일 실무그룹 북한 대표인 송일호 조일국교정상화 담당대사가 불참할 것으로 전해져 일본이 중시해온 납치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을 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 가운데 6자회담이 열려 핵문제에 관한 진전만 있을 경우 일본의 입장이 더욱 어려운 처지로 몰리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회담 연기로 총리 부재 중 6자회담 개최를 피하게 돼 ’불행중 다행’이라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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