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승리에 탈북자들 “당연히 기쁘지 않나”

북한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일본전에서 1-0으로 승리한 것에 대한 탈북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전날 일본전 경기를 시청한 탈북자도 상당수였다.


평양출신 탈북자 박기주(가명) 씨는 16일 데일리NK에 “골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환호소리가 나왔다. 역시 조선 사람은 일본 사람보다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십년 묵은 체중이 내려간 것 같아 속이 다 시원했다”고 흥분된 어조로 소감을 밝혔다.


2010년 한국에 정착한 다른 탈북자도 “주변에 있는 탈북자들이 함께 모여 경기를 보았다”며 “경기가 북한의 승리로 끝났을 때에는 모두 박수와 함께 함성을 질렀다”면서 전날 일본전 승리에 환호했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탈북자 김병기(가명) 씨는 “북한에서 살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북한 사람이 이겼다는 것이 반갑고 자부심도 있다”며 “경기가 북한의 승리로 끝난 축구경기는 더 물을 것도 없이 기쁜 소식이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의 이 같은 반응은 일본에 대한 적대적 감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거부반응과 수십 년 동안 이어진 북한 당국의 반일(反日) 선동과 교육의 영향으로 탈북자들은 강한 반일감정을 품고 있다. 


양천구에 거주하는 최광렬(34) 씨는 “북한과 일본이 축구대결을 하는 모습을 TV에서 보는 동안 손에 땀을 쥐고 북한 선수들이 이기길 바랐다”며 “다른 나라가 아니고 일본과의 경기에서 이긴 것이기에 우리는 더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