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한나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철우 의원은 10일 “이번의 김정일 건강이상설은 조금 신빙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심증이 간다”고 말했다.
국정원 출신인 이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자주 있었지만 이번 북한 건국 60주년 행사는 자기들이 1월 초부터 강조해 왔기 때문에 (김정일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건강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조금 신빙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나 “아직까지 (후계구도와 관련된) 징후는 보이지 않고 아주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면서 “(그 문제는) 우리가 확실한 짐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 기관이 언론 보도 이외의 상황을 조금 감지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으나 공개적으로 밝히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보고받은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에 따른 북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상황이 긴박하게 닥친 것이냐를 지금부터 더 분석하고, 필요하면 우리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목전에 닥친 문제로 생각하고 대비를 못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북한 체제의 변동에 대해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것은 늘 연구도 하고 있고, 토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