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통일, 금강산 방문 돌연 취소..배경은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이 예정됐던 금강산 방문을 돌연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장관은 14일 기자실을 찾아 “금강산에서 열리는 금강산관광 8주년 행사(17∼19일)에 참석을 검토했는데 18일에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겼다”면서 불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피치 못할 사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가 방북한다면 지난 4월 금강산에서 열린 윤이상음악회에 참석한 이후 처음이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7월 이후로는 북한을 찾은 적이 없다.

지난달 말 사의를 표명한 이 장관은 당초 금강산관광 8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업무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의 방북에는 금강산관광 지속에 대한 의지도 담겨있다는 해석도 있었다.

그가 방북 취소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음에 따라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당국자들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만 할 뿐 말을 아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통일부 안팎에서는 북핵 사태 속에서 금강산관광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장관이 금강산을 찾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여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떠나는 상황에서 참여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해석이다.

후임 이재정(李在禎)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17일 열리는 상황도 그의 방북 재고에 한 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누가 가지 말라고 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청와대나 여권 등에서 방북하지 말라는 압력은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본인 스스로 결정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번 주말 북한 인권결의안이 유엔 총회에 상정되는 것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는 18일과도 날짜가 겹친다.

한편에서는 그가 학계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표했음에도 재기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심심찮게 흘러나왔던 터라 ‘인사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과 함께 ‘북측에서 그의 방북을 승인하지 않았다’ ‘대북특사로 가는 것 아니냐’는 등의 추측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 장관은 이를 직접 부인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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