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대선 후보토론에서 ‘남쪽 정부’, ‘실용위성’ 등의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이번에는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사용한 박근혜 후보 ‘비난문구’를 그대로 언급해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10일 진행된 대선후보 2차 TV 토론에서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발의한 이른바 ‘이정희 방지법’에 대해 “유신스타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1차 토론회를 보고 불리하니 기회조차 주면 안되겠다며 이정희 방지법을 발의했다”며 “이는 ‘박정희 스타일’, ‘유신 스타일’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2012년이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후보가 언급한 ‘유신 스타일’은 우리민족끼리가 최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해 박 후보를 비난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9월 18일 ‘우리민족끼리TV’ ‘난 유신을 사랑해’라는 영상을 통해 박 후보를 비난했다. 이 영상에는 가수 싸이 얼굴에 박 후보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과 유신 당시의 배경 사진 등이 반복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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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는 “5·16을 쿠데타라 욕하지마” “날 ‘공주’로 만들어준 최선의 선택이었잖아” “수없이 죽어간 눈도 감지 못한 영혼들, 이유가 있었다구, 두 가지 판결이 있잖아” “유신 반대하면 간첩, 날 반대하면 종북좌파, 불가피하면 헌정파괴 사법살인 불사할거야” 등의 문구가 연이어 노출된다.
영상 말미에는 싸이와 박 후보를 합성 사진과 함께 “그래 난 유신을 사랑한다”면서 “난 유신스타일이다”는 문구도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열린 TV 토론에서 우리 정부를 ‘남쪽 정부’로, 북한의 미사일을 ‘실용위성’이라고 지칭해 종북 성향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한미 FTA 관련 발언에서 북한이 사용하는 ‘국가보위’라는 단어까지 사용했다.
당시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네티즌은 ‘판을 깨러 나왔다’ ‘무례하다’ ‘종북 본색을 드러냈다’ 등의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