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北인권법 입장 묻자 “전쟁 위협제거가 먼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16일 “박근혜 정권은 최근 북(한)의 급변 사태를 거론하며 흡수통일 의도를 내비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평화만이 통일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흡수통일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으며, 극심한 갈등과 군사적 충돌을 야기해 분단의 고통만 키울 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평화통일의 길은 6·15 선언과 10·4 선언으로 이미 열렸다. 한반도 핵문제도 관련국들 사이의 6자회담 등 논의 틀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이 길을 거부한 이래, 관련국들의 군사 행동 규모는 계속 확대되고, 강대국들의 영향력은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상호비방하지 말자는 것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서부터 일관되게 이어진 남북 당국 간 합의”라면서 “이 합의라도 제대로 지키려면, 북을 비방하지 않고 종북이라는 편견은 30년 전에 이미 떨쳐버렸어야 했다. 6·15, 10·4 선언에서도 확인된 상호인정과 존중의 정신을 지켜가겠다”고 강변했다.


아울러 “평화야말로 진정한 안보이며 복지의 길이라는 확신, 종전선언 한 마디가 미국산 전투기보다 우리의 안전을 더 잘 지켜준다는 판단이 국민들 마음속에 자리 잡도록, 또한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의 관심이 한반도에 모이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통진당은) 종북공세를 뚫고 남북 화해의 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성택 처형 등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남과 북 모두에서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꿈꾼다”면서도 여야가 추진중인 북한인권법 제정에 대해선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먼저”라며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이석기 내란음모 사태’에 대해서는 “(통진당이) 내란음모 조작사건에서 이기면 종북공세 끝나고 국정원장 교체하고 국정원 수사권 제거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면서 “정당해산사건에서 이기면 비로소 유신독재부활이 멈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