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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햇볕’이 없으면 ‘평화번영’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통일부 장관으로서) 그 가치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햇볕론자’인지 ‘평화번영론자’인지를 묻는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로 이어지는 대북정책기조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또 대북제재와 관련해서도 “압박과 제재는 단기적으로 추진돼야지 그렇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해 노무현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전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 내정자의 ‘반미성향’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내정자는 시종일관 이를 부정, ‘반미주의자’라는 낙인을 제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이 15일 한 포럼에서 밝힌 ‘미국은 북한체제 붕괴전략 포기해야 한다’는 이 후보자의 발언을 비판하자 이 후보자는 “더 깊은 (한미)공조아래 남북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반미발언은 아니었다”고 부정했다.
그는 “북핵문제는 무력에 의해서가 아닌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이 양자회담을 통해서라도 북한문제를 해결해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 해명하면서도 다시 “미국정부에 말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을 바꿨다.
이와 관련 16일 청와대가 직접 나서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한 개인적 발언”이었다며 문제의 확산을 막기 위해 급하게 불을 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