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공식석상 회피, ‘배후’ 역할 익숙해져서?

통합진보당 비례 경선 부정선거 후속조치로 당 중앙운영위에서 경선 비례대표 당선자 사퇴가 결정됐지만 정작 당사자인 이석기는 아직 공개 석상에 나오지 않고 있다.  


공동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김재연 당선자가 하루 전 사퇴 거부 기자회견을 하고, 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지만 그는 이날 당원 총투표를 요구하는 보도자료만 냈다. 통진당 비례 후보 1번으로 당선된 윤금순 씨는 4일 사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당선자는 선거기간에도 언론에 모습을 노출하지 않았다. 지난달 12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국회의원 당선증을 받아 가고, 16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19대 총선 당선자 상견례에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통진당 주류 배후에 경기동부연합이 있고, 그 핵심이 바로 이석기라는 언론 보도가 매일 대서 특필됐지만 그는 언론론 인터뷰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여의도에서는 그의 말 한마디가 특종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그는 지난 2일 조준호 비례대표 부정선거 진상조사위원장의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 당 근본적 쇄신 불가피”라는 조사결과 발표에 따른 중앙운영위 회의장에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이정희 대표와 우위영 대변인, 회의장에 몰려온 당권파 당원들이 그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다.   


이 당선자가 공개적 행보를 보이지 않는 이유는 일단 언론에 노출될 경우 논란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경기동부 몸통이나 부정선거 논란에 발언할 경우 의혹만 더 키울 것이라는 염려일 수 있다.


부정선거 정국에서는 이정희 대표와 김 당선자를 전면에 내세워 부정적 이미지를 최소화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는 경기동부연합의 몸통으로 향후 당을 이끌 인물로 간주 되기 때문에 여론의 화살을 최대한 피해가려는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대중적 인물을 내세워 사태를 방어하게 하고 정작 본인은 배후에 있는 것은 지하조직 운영의 패턴을 답습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핵심 간부 출신 한 인사는 “주사파 운동권은 전통적으로 핵심 수뇌부는 사업 전면에 나오지 않고 배후에서 지침을 내려 하부조직을 움직이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 당선자는 민혁당 사건 발각 당시 수도권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세였으며 현재도 경기동부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운영위원회의 비례대표 당선자 사퇴 권고를 정면으로 거부한 김재연 당선자에 대해서도 “그는 윗선의 지시를 받아 움직일 뿐”이라면서 “이정희 대표나, 김재연 당선자나 통진당 당권파의 실권자로 보이는 이석기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머리는 철저히 감추고 대중적인 입을 내세우는 전형적인 지하당식 사업작풍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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