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보유 전차 핵전쟁엔 무용지물

한국 육군의 전차 및 자주포 부대 대부분이 핵공격과 같은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전투수행능력이 전무에 가까워 핵전쟁 등 화생방전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16일 육군본부 국정감사 질의자료에서 현재 육군이 보유중인 7종의 전차 2천200여대 가운데 화생방전 상황에서 운용이 가능한 양압장치가 장착된 전차는 1대도 없다고 밝혔다.

공 의원은 “양압장치는 화생방전 상황에서 승무원들이 자유로운 거동을 통해 임무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이나 2001년부터 납품되고 있는 최신형 전차 K1A1에도 이 장치가 장착되어 있지 않아 화생방전시 모든 전차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했다.

공 의원은 “개발중인 차기전차 ‘흑표’에 양압장치가 장착될 예정이나 전력화가 완료되기까지 육군 전차부대의 화생방전 대응능력은 지극히 제한된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이후에도 핵전 발발시 주한미군의 기갑전력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육군 자주포 부대의 경우도 공격력이 없는 K-77 사격지휘차량 100여대를 제외하고는 K-55(900여대 배치)가 이렇다할 화생방 방호장비가 없는 상태로 신형인 K-9(200여대 배치)의 경우에만 가스입자여과기가 장착된 상태라 화생방전 화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공 의원은 이어 “육군의 현재 상황에서는 핵에 오염된 지역에서 전투를 수행할 전차도, 증원병력을 수송할 수송차량도 전무한 실정으로 이렇다할 대응수단이 없다”며 “(전쟁발발시) 북한군은 서울을 점령한 후 진격을 계속하기보다는 1천만명의 시민을 인질로 삼고 휴전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육군은 “최초 전차개발시는 핵전쟁 위협을 고려하지 않아 비용 대 효과면에서 양압장치를 장착하지 않았으나 2010년대 초부터 전력화될 예정인 차기전차 ‘흑표’에는 장착될 예정”이라며 “또 전차는 헤지를 닫고 운용시 화생방전에서 부분적인 방호가 가능하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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