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동시 가입했는데 20년 후 南은 G20, 北은…

서울 제5차 G20 정상회의가 오늘(11일) 공식 개막한다. 선진국과 신흥국을 대표하는 20개국 정상들이 하루 전부터 속속 도착해 오늘 저녁 환영만찬과 함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전 세계인들은 비록 자국의 TV와 인터넷을 통해서지만 이곳 서울을 주목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12일 회의장 정 중앙에 위치한 의장석에 착석해 전체회의를 주도한다. 그리고 오후에는 정상들 간에 합의된 내용을 공식 발표한다.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세계 경제 이슈와 현안 논의를 주도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우리 국민들의 기대감도 적지 않다.   


우리의 G20 참여는 국제사회의 일반 회원의 지위에서 주도하는 국가 즉, 운영위원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G20 국가는 전세계 인구의 약 70%, 전세계 GDP의 85%와 교역량의 80%를 넘어서는 데다 경제협력의 최상위 포럼이 됐다는 점에서 우리가 향후에도 글로벌 거버넌스의 운영국가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했던 신재윤 재경부 차관보는 “국제회의에서 받아쓰기만 하다가 직접 (문구를) 작성하려니까 힘들었다”고 웃음조로 이야기 했는데, 바로 이러한 위상 변화를 우리가 실제 겪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국제사회의 공식 멤버로 첫발을 내딛은 것은 1991년 유엔 가입부터다. 이후 199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고, 2008년 G20에 참여하게 됐다. 그 사이 유엔 사무총장도 배출했다.


1991년 유엔가입은 북한과 동시에 이뤄졌다. 당시 국제사회는 남북한 간의 경제력 차이를 인정하고 있었지만 20년 후에 현재와 같은 극단적인 국력의 차이로 귀결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용산기지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번영한 민주주의 국가”라고 극찬하면서 가난하고 핵무기에 집착하는 북한과 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FT는 북한을 한국의 번영을 위협할 수 있는 도발 세력 수준으로 평가했다.


우리가 1991년 이후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빠른 성장을 구가할 수 있었던 원인은 국가 리더와 국민들이 세계화와 개방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의 기회로 보면서 능동적으로 개척해나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오히려 1991년에서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더 폐쇄적이고 더 가난해지고 더 호전적이 됐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의 후퇴를 ‘3대 세습’을 통해 영구화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정은도 남조선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행사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공화국의 문제를 파악해보면 민주주의와 개방이라는 답을 얻게 될 것이다. 어차피 아버지는 오래 살 수 없다. 결국 선택은 김정은의 몫이다. 중국에 업혀서라도 좋으니 개방의 행보를 떼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