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천안함 안보리 회부 입장 러에 전달”

정부는 3일 러시아 정부에 천안함 사건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임을 강조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전달했다.


모스크바를 방문한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러시아 외무부 영빈관에서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을 만나 이런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위 본부장은 이날 “천안함 사건을 안보리에 회부한다는 한국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 전문가팀의 조사 결과와 무관하게 안보리 회부가 진행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위 본부장은 이날 북한의 도발은 역내 평화를 위협하는 엄중한 도발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북한의 재도발을 위해 안보리에 회부해야 한다는 입장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 그는 또 안보리 회부와 관련 불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 러시아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보로다브킨 차관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러시아 전문가팀의 조사가 끝나면 가해자가 확실해 질 것이라는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 본부장은 “러시아의 최종 입장은 전문가들의 방문 결과를 보고 그에 따른 판단이 있을 것 같다”면서 “우리는 거기에 대비해서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입력해 두었다”고 말했다.


위 본부장은 또 “유럽연합(EU) 등 57개국이 현재까지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안보리 상임 이사국들과 협의가 모두 끝나면 바로 안보리 회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회부 시점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안보리 의장국인 멕시코의 클라우드 헬러 대사를 비롯해 미국, 일본, 러시아 대사들과 만나 막판 조율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금주중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을 발송하는 형식으로 천안함 사건 회부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