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선 38보총 휴대…보위원 발포명령”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됐다가 그들을 제압하고 탈출에 성공한 북한 선적 ‘대홍단(Dai Hong Dan)’ 선원들의 영화 같은 활약이 세간의 화제가 되면서 이들의 신원과 출신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들이 현역 해군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북한 남포에 있는 원양어선 승무원 직업학교 격인 ‘모선 간부학교’를 졸업한 탈북자 오충일(가명·43) 씨는 “군 출신이 80% 이상이지만 현역 군인을 태우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오 씨는 1일 데일리NK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물론 해군을 태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국가 차원에서 무기밀매를 할 경우에 해당한다”면서 “무기밀매 등에 동원된 선박은 연락부 소속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북한 화물선은 설탕을 싣고 지난 20일께 모가디슈에 입항해 화물을 하역한 뒤 앞바다에 정박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홍단’호 선원들이 감춰둔 무기로 해적들을 제압한 사실에 대해 오 씨는 “중국해나 러시아해 등의 근해로 조업을 나가는 배들은 무기를 싣지 않지만 원양어선은 싣는다”면서 “보통 38식 보총(적위대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구형 소총)을 싣고 다닌다. 권총을 차고 간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증언했다.

이어 “보위 지도원이 함께 타는데 보위 지도원이 무기를 관리하고 유사시에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 씨는 해상에서 해적을 만났을 때 대체하는 방법이나 방식에 대해 별개의 훈련을 받지는 않는다고 증언했다. 그는 “대부분 군 출신이기 때문에 그때 상황에 맞춰 기민하게 행동했을 뿐이지 따로 학교(모선 간부학교)에서 훈련을 받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 씨는 ‘대홍단’호 선원들에겐 귀국 후 상당한 포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북한에 돌아가면 ‘영웅칭호’를 받을 것이고 그에 걸맞은 상금이 수여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영웅이 됨으로써 이후 자식들은 대학도 갈 수 있고 취직도 용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원이 되기 위해 특별한 자격조건이 없냐는 질문에 오 씨는 “원양어선을 타는 사람들은 각 도마다 있는 ‘선장∙기관장 학교’나 ‘모선 간부학교’를 졸업해야 기본 자격이 주어진다”고 답변했다.

오 씨는 “북한에서 원양어선을 타기 위해서는 출신성분과 ‘뒷빽’이 든든해야 한다. 아무리 실력이 우수해도 성분이 밀리고 뒤를 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배 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씨는 “모선 간부학교는 원양어선 어부 육성기지”라며 “그 곳에서 선장과, 기관장과, 무전과 등을 신청해 자격증을 획득한 후 원양어선을 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를 졸업하고 당원이거나 뒷 배경이 있으면 모선 간부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면서 “원양어선을 타는 사람들은 군 출신이거나 당원이면서 성실하고 기술이 특출 나야 조직에서 우선순위로 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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