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역 폭발에 놀란 김정일 “95호공장 옮겨”

▲ 이전을 앞두고 있는 삼지연 정밀기계공장(오른쪽)으로 생산시설은 모두 지하에 있다. 왼쪽은 김정일 전용역인 왕덕역으로 삼지연 공장과 800M 떨어진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사진=구글어스 캡쳐>

양강도 혜산에 자리잡은 ‘삼지연 정밀기계공장(95호 군수공장)’이 김정일의 전용역과 가깝다는 이유로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이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내부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최근 장군님 지시로 95호 공장을 평안북도 구성군 백운리로 옮긴다”며 “공장 이전을 위해 지금은 생산을 중지했고 4월 1일부터 설비 해체작업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삼지연 공장은 북한군의 기본 개인병기인 7.62mm AK 자동소총 탄환을 비롯해 각종 실탄과 특수탄을 생산하는 공장 중 북한에서 가장 큰 군수공장이다. 연간 생산량은 5백만 발로 모든 생산 시설들이 지하에 위치해 있다. 1990년대 초반에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로 많은 실탄을 수출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삼지연 공장이 이전하는 이유는 혜산시 검산동 왕덕역(1호역이라고 부르는 김정일 전용역) 때문이다”며 “사실은 왕덕역을 옮기려고 했는데 마땅한 자리가 없어 군수공장을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왕덕역은 삼지연 공장과 800M 밖에 떨어져있지 않고, 백두산과 백두산 별장으로 통하는 김정일의 전용도로와도 연결돼 있는 김정일 전용역이다. 김정일은 해마다 왕덕역까지 기차로 와서 양강도를 시찰하거나, 여름이면 왕덕역과 연결된 전용도로로 백두산의 별장을 찾아 휴가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통은 “원래 김정일은 왕덕역을 통해 양강도 시찰도 할 수 있고, 유사시에는 누구도 들어 올 수 없는 전용역을 이용해 군수물자를 빠르게 옮길 수도 있다고 높게 평가를 했었다”며 “전용도로와 연결돼 백두산도 쉽게 방문할 수 있었으니 왕덕역은 여러모로 좋은 위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04년 평안북도 용천역 폭발사고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며 “김정일은 이 사건 직후 포탄창고나 연유탱크, 폭발성 화기를 다루는 군수공장에 대한 현지시찰은 일체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많은 화약을 다루는 공장에서 폭발이 일어 날 경우 공장 옆을 지나는 철다리(철교)와 철길은 물론 주변에 있는 김정일의 전용역도 하늘로 날아날 판”이라며 “이런 불안 때문에 전용역을 적당한 위치로 옮기라고 지시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철도 공사도 공사지만 김정일의 전용도로와 연결된 역을 옮길만한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자 전격적으로 삼지연 정밀기계공장을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용천폭발사건 이후에는 장군님이 양강도를 현지시찰 할 때 한 번도 왕덕역을 이용한 적이 없다”면서 “간부들은 ‘장군님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고 장군님이 큰 불편을 겪고 계시기 때문에 한 시라도 빨리 공장을 이전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또한 “왕덕역은 1년에 평균 1~2회 정도밖에 사용되지 않는다. 해마다 피서철이면 전용열차로 이곳에 도착해 차량을 이용해 김정일 전용도로를 타고 삼지연 특각(별장)으로 이동한다”며 “결국 특각에 편하게 가기 위해 삼지연 공장을 옮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수공장들은 대부분 지하에 건설되기 때문에 엄청난 공사비가 들어간다. 게다가 소문으로는 이전하는 공장의 지하시설이 완성되지 않아 한동안 야외에서 생산을 해야 한다고 한다”며 “주민들은 ‘당장 먹고 살길도 막막한데 그 큰돈을 들여 공장을 이전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민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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