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예선…北은 지금 ‘축구열풍’

“손에는 스포츠 신문을 든 관중들이 경기 1시간 전부터 축구장 스탠드를 메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아시아지역 예선경기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면서 평양에 생겨나고 있는 새로운 풍속도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이라크 남자 축구대표팀의 올림픽 예선경기 모습을 전하면서 “김일성경기장은 시합개시 1시간 전에 벌써 초만원을 이루었다”며 “선수들을 지켜보는 관중들은 저마다 시합결과 예상을 이야기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와의 시합을 보러온 평양시민 속에는 주간 ‘체육속보’를 들고온 사람도 있었다”며 “14일자는 축구특집으로 이날 지면에는 조선과 이라크의 선수, 감독이 얼굴사진과 함께 소개돼 있었다”고 밝혔다.

북한 축구팬들의 공통된 인식 중 하나는 ‘여자 대표팀은 걱정이 없는데 남자 대표팀이 아슬아슬하다’는 것.

하지만 남자 대표팀의 이라크전을 앞두고는 홈경기라는 이점에서 북한의 우세를 점치는 팬들이 많았지만 정작 경기결과는 2대 2 무승부로 끝났다.

조선신보는 “시합전반을 놓고보면 조선의 속도 빠른 공격이 눈에 띄고 조선이 우세하게 시합을 밀고갔다”며 “그러나 마지막에 예상 외의 실점으로 환호에 들끓었던 경기장은 일변해 침침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무승부 속에서도 북한의 축구팬들의 응원은 그치지 않았다.

북한 응원의 특징중 하나는 북한팀이든 상대팀이든 느슨한 플레이에 대해서는 야유를 퍼부어 나무라고 몸싸움 과정에서 아픔을 과장되게 표현할 때는 ‘웃음’으로 질책을 한다는 것이라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하지만 2005년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관중들의 격렬한 항의로 무관중 경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경험한 북한의 축구팬들은 경기 종료직전 페널티킥을 내주며 이라크와 무승부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조선신보는 “지난시기 심판의 판정을 놓고 관중이 항의해 일어난 문제를 상기한 사람도 있었다”며 “그러나 그 때와 다른 것은 낙심보다 앞으로의 기대가 훨씬 크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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