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찾아올 줄 알았는데…”

“똑똑한 오빠가 언젠가는 나를 (잊지 않고) 찾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4차 이산가족 화상상봉 행사를 통해 반세기 만에 북측의 오빠 유창식(78)씨를 만난 향식(여.65)씨는 “전쟁 통에 잠시 헤어졌다 다시 만날 걸로 생각했는데 50년이 넘었다”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오빠 창식씨도 “수십년 만에 너를 만나니까 얼굴을 몰라보겠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네 이름이 향자에서 향식으로 바뀌었다”면서 “해방되기 이전에 향자라고 했다가 해방이후 일본식이라 향식으로 바뀌었단다. 알아? 몰라?”라고 물었다.

이에 여동생 향식씨는 웃음을 되찾으면서 “몰라…”라고 대답해 상봉장 분위기는 일순 웃음꽃이 피었다.

향식씨가 시집가기 전에 찍었던 빛바랜 가족사진을 들고 오빠에게 가족들을 일일이 설명하자 창식씨는 “헤어진 지 하도 오래돼 잘 모르겠다”며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남측의 조카 이정숙(여.57)씨는 “제가 평생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라고 말하자 창식씨는 “수고했다”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네가 대신 했구나”라며 눈물을 훔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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