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제2의 지미 카터 우려”

“버락 오바마는 희망의 사도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두려움도 일깨우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국장 프레드 반즈는 26일자 최근호에 게재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단 한가지는 오바마’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제기되는 4가지 우려를 전했다.

반즈 국장은 우선 오바마가 무엇에 대해 얘기하는지를 모른다고 주장했다. 숫자들을 색종이처럼 뿌리고 있다고 했다.

선거 때는 10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선거 뒤에는 30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고, 지난 10일 연설에서는 이 숫자가 410만명으로까지 올라갔다면서 “과연 이런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정말 믿느냐”고 반문했다.

오바마가 똑똑하고 아이비리그에서 교육을 받았고, 강력한 보좌진들도 갖췄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마술 지팡이는 가지지 못했던 것처럼 오바마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관타나모 수용소의 즉각적인 폐쇄를 당초에 목표로 했지만, 추후 보좌진들은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고, 지난주에는 오바마가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그의 첫 임기 말까지 폐쇄되지 않으면 실패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반즈 국장은 오바마가 `약한 상대’라는 점을 두 번째로 지적했다. 해리 라이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오바마보다 더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상원의원 시절 오바마는 소속 정당이나 그 지도부, 심지어 단 하나의 진보적 이익그룹의 뜻에도 결코 반대하지 않았다는 점도 들었다.

셋째, 오바마가 외교나 국가안보 정책에 대해 또 하나의 `지미 카터’가 될 수 있다고 번즈 국장은 우려를 제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말만 잘하는 사람(talker)이었지 행동가(doer)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번즈 국장은 카터 전 대통령이 구 소련 당시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서기장과 만난 뒤 브레즈네프가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명령해 충격을 받기도 했고, (1차 북핵위기 당시) 북한과의 대화는 핵무기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냈으나, 북한이 이를 곧 위반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독재자나 다른 반미 지도자를 만나겠다는 오바마의 의향은 이 같은 카터 정부 때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오바마가 가끔 외교를 세상의 문제들을 확실히 해결해 줄 수 있는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얘기한다고도 비판했다.

우리가 불안해할 수 있는 마지막 이유로 번즈 국장은 오바마가 강한 담력을 가진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젤로(젤리) 같은 담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강한 담력을 가진 대통령은 인기 없는 결정들이라고 후퇴하지 않았다면서 부시 대통령을 그 같은 부류로 분류했다. 대신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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