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상회담, 김정일 입지 강화시켜 줄수도”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이 3일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북한이 핵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돌이킬 수 없는 수순을 밟기도 전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입지만 강화시켜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일고 있다고 인디펜던트 신문은 지적했다.

한국전쟁 후 두 번째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국내용 카드라는 시각이 널리 퍼져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영국의 한국 전문가인 리즈대학 에이단 포스터-카터는 “노무현 대통령은 레임덕이지만 그들은 그것을 원했다”며 “노 대통령은 평화 배당금, 평화 효과를 기대했을 수 있지만 그것은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2000년 평양에서 열린 첫 번째 남북 정상회담 이후 다음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한다는 양측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 다시 평양에 갔다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말했다.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태평양 포럼의 랠프 코사는 “다시 한 번 북한에 가기로 함으로써 ’김정일이 실질적인 한반도 지도자’라는 북한 내부의 이미지에 한국 정상들이 맞춰주는 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핵 문제는 6자회담에서 논의되고 있고, 평화협정도 북한과 정전에 합의한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의 존재가 필요한 만큼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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