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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내에서 탈당을 가장 먼저 언급했던 염동연 의원이 30일 “나라를 구할 새로운 주몽을 기다리며 길을 떠나고자 한다”며 공식 탈당했다.
이날 염 의원은 기자회견 없이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탈당의 변을 밝혔다. 그는 “우리당 실패의 책임을 물어 저 스스로를 해고하고자 한다”며 “오늘 저의 탈당은 제 자신이 스스로에게 내리는 해고통보”라고 밝혔다.
염 의원의 탈당은 임종인, 이계안, 최재천, 천정배 의원에 이어 5번째다. 이에 따라 열린당의 의석수는 134석으로 줄었다.
이날 염 의원의 ‘탈당의 변’의 핵심은 단연 ‘통합’과 ‘정권재창출’이다. 여기에 그는 ‘은퇴’라는 정치적 생명까지 걸었다.
“지금 이 순간은 그 어떤 오해와 비난을 무릅쓰고라도 정통민주세력의 재통합과 정권창출의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할 때”라며 “뿔뿔이 흩어져 있는 정통 민주세력과 미래세력이 다시 모여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심각한 것은 우리가 백 번을 반성하고 책임진다고 해도 우리당의 실패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며 “우리당의 실패는 민주개혁세력 전체에 씻기 힘든 분열의 상처와 무능의 낙인을 남겨,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수구세력에 큰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염 의원은 “제 정치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중도개혁 통합신당건설과 새로운 대안세력의 정권창출에 정치생명을 걸고, 이 길이 잘못된 길이라 판명되고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한다면 정치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염동연 의원의 탈당에 대해 ‘기회탈당’이라고 비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열린당의 계속되는 탈당 러쉬는 한마디로 기획탈당”이라며 “국민들의 표를 도둑질 하는 행위이며 새로운 정당을 만듦으로써 국고보조금을 사기질 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며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