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부산일대 샅샅이 뒤졌는데…”

“매년 나이를 꼽으면서 우리 딸 얼굴이 어떻게 변했는지 그려보았단다..”

25일 서울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본사에 마련된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에서 홍창준(91)씨는 북녘에 두고 온 맏딸 춘실(58)씨에 대한 애틋함과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6.25전쟁통에 4살짜리 맏딸을 북에 홀로 둔 채 아내와 둘이서만 남으로 넘어왔기 때문.

이에 춘실씨는 “전쟁고아였지만 북에서는 무상교육을 해 전문학교까지 다녔고 사회에 나와서는 전문기술로 잘 살았다”면서 “아버지 어머니 살아있는지 걱정하는 것말고는 아무런 부러움 없이 잘 살고 있다”면서 눈물 범벅이 된 아버지를 달랬다.

북녘 춘실씨 대신에 맏딸 역할을 해 온 춘복(54)씨는 “언니를 보니 돌아가신 엄마 얼굴이 떠오른다”면서 “엄마가 전쟁이 끝난 뒤 고향사람한테서 부산에서 언니를 봤다는 말을 듣고 신문에 언니를 찾는 광고를 내면서 부산 일대를 샅샅이 뒤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시계만 보고 있던 아버지 홍씨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자 춘실씨는 “하루 빨리 조국통일이 돼 우리 가족 모두 다시 만나자”고 답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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