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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행정부는 현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 후임에 캐슬린 스티븐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정책 보좌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슨 보좌관은 올해 7월까지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를 역임했고 현재는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함께 한반도 평화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위폐 관련 미북 접촉에도 참석한 바 있다.
워싱턴 현지에서는 그동안 부임했던 미국 대사들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으나 한국에 대한 이해가 깊고 힐 차관보와의 호흡이 가장 크게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또한 라이스 국무장관이 힐-스티븐슨 라인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시나리오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스티븐슨 보좌관의 취임 시기는 내년 상반기 내지는 가을 정기인사가 고려되고 있다. 이번 인사가 확정될 경우 그는 최초의 여성 주한 미국 대사가 된다.
일부에서는 이번 인사를 힐 차관보와 버시바우 현 대사의 엇박자 때문으로 해석한다. 힐 차관보는 협상 전문가 답게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협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한 반면, 버시바우 대사는 소신 발언으로 북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미국의 정책을 설명해왔다.
스티븐스 고문은 1978년 국무부에 들어가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1975~1977년 평화봉사단원으로 충남에서 영어 교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1980년대에는 주한 미국대사관 정치담당 과장, 부산 영사관 선임영사로 재직했다. 1984년부터 5년간 주한 미대사관과 부산 미 문화원장을 지냈다. 2005년 7월부터 수석부차관보로 힐 차관보와 함께 일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