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자 모녀 구출 위한 전국순례에 거는 기대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이후 여태껏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 구출운동이 11월부터 시작되는 전국 도보행진을 계기로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신숙자 모녀 구출운동은 신 씨의 고향인 통영시에 소재한 현대교회 방수열 목사의 결심으로 시작됐다. 지역에서 소박하게 시작한 운동이 국민의 마음을 울리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시점에 시작되는 이번 도보행진이 국민들의 참여를 어느 정도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도보행진은 통영과 순천에서 시작, 임진각을 최종 목적지로 하고 있다. 행진단이 임진각으로 향하는 과정에 경유하는 도시에서는 신숙자 모녀 구출을 위한 서명, 엽서보내기, 캠페인 행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오길남 박사(신숙자 씨 남편)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참석해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이 행사를 추진하는 단체 중 하나는 남북청년행동이다. 이 단체 대표는 고려대 총학생회장(91년) 출신 최홍재 씨가 맡고 있다. 최 씨는 과거 대학 친북운동의 핵심 지도부 역할을 한 전대협 조통위 간부를 역임했다. 그는 1991년 6월 평양에서 개최된 ‘8.15청년학생 통일 대축전’에 박성희, 성용승을 전대협 대표로 파견했다.


최 씨는 신숙자 모녀 석방을 통해 과거 자신이 직접 북에 대학생을 보내 김정일의 통일노선에 협력해 온 과거의 빚을 갚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을 도보로 행진하면서 도착한 도시마다 환영행사와 대대적인 캠페인을 여는 것은 과거 친북통일운동세력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이번 도보순례는 이러한 흐름에 반전을 일으켜 국민과 함께하는 납북 억류자 구출이라는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낸다는 의의도 갖는다.


신숙자 모녀 구출운동은 우리의 진실의 눈을 하나 둘씩 깨우고 있다. 세계적인 음악가라는 명망에 가려 보지 못했던 윤이상의 친북 이력이 하나 둘 폭로되면서 그를 기념하는 사업들도 존폐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통영에서는 그와 같은 친북 인사를 기리는 대규모 기념전당과 추모 음악회를 더 이상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신숙자 씨의 딸 혜원, 규원이 30년 가까이 생활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체와 신숙자 모녀 이외의 납북자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또한 이번 구출운동을 계기로 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을 하루 빨리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오길남 박사는 자신들의 가족을 구하는 운동이 생명을 살리는 운동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그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생명의 문제로 접근해 가족을 하루 빨리 송환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숙자 모녀 구출운동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이상 북한도 이 문제를 모르쇠로 일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요코다 메구미 송환운동을 진행해 온 일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러한 인도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떤 대북 유화정권이 들어선다 해도 북한에 시혜를 베풀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국민들이 결코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도보행진은 신숙자 모녀 구출운동에서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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