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사 복원하고 돌아온 제정스님

“남북화합의 상징으로 금강산 신계사 복원사업을 잘 마쳤지만 사찰운영 등 남북이 함께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신계사 복원불사를 총지휘하는 도감(都監)으로 임명돼 2004년 11월 이후 3년간 금강산에 머물렀던 제정(45) 스님은 28일 “사찰운영에 대해 남북간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아 아쉬운 마음을 안은 채 귀환했다”고 말했다.

이틀 전 금강산에서 철수한 제정스님은 “애초 남북간에 복원사업까지만 합의하고 운영계획은 합의하지 못했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 10월 13일 낙성법회 후 사찰운영권이 북측에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제정스님은 “신계사는 조계종이 물자와 기술을 지원해 주도적으로 복원했고, 남측의 금강산 관광객들이 들르는 곳이어서 남북이 공동으로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본다”고 강조하면서 “낙성식 후 북측이 관리하면서 남측 참배객이 크게 감소하는 등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이 생긴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신계사의 복원은 단지 건물을 짓는데 그치지 않고 성공적인 운영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이는 향후 내금강 장안사의 복원 등 남북교류사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 공동 운영을 통해 신계사에서 생긴 수익을 북측 지역 다른 사찰의 복원사업을 위해 적립하거나, 남측이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북측에 연간 사용료를 내거나 시멘트 등 물자를 지원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 볼만 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신계사는 1700년대 건물양식에 따라 복원했기 때문에 옛 절의 멋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제자리에 남아있던 주춧돌에 기둥을 세웠고, ‘조선고적도보’ 등 관련 자료의 철저한 고증을 통해 복원했기 때문이죠. 주변 산세를 해치지 않고 아담하게 들어앉은 절의 모습이 볼수록 흐뭇한 마음을 안겨줍니다.”

제정스님은 “북측 인부들과 동고동락하며 작업하느라 심정적 벽을 많이 허물었고, 단청작업 등을 함께하면서 남북간 학술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등 적잖은 성과가 있었다”면서 “남북교류사업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신계사 복원 불사가 운영 등 나머지 숙제까지 풀어 남북관계가 진일보하는 발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낙성식 이후 신계사 운영문제를 풀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 보니 현장에서 불사를 진행할 때보다 오히려 피곤했다”면서 “하지만 금강산의 아름다운 소나무를 바라보거나 맑은 물을 들이키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신계사 운영문제 등을 북측과 협의하기 위해 내달 3일 다시 금강산을 찾아가는 제정스님은 “지금은 어렵지만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으면 좋은 운영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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