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속 평양 동요 없어”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으나 당국의 주민들에 대한 통제가 잘 이뤄지고 질서가 유지돼 북한의 수도인 평양에서는 “별다른 사회적 동요”를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프랑스 사업가인 에릭 라포그씨가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7일 밝혔다.

RFA에 따르면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한 라포그씨는 외부 언론을 통해 북한에서의 아사자 발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설 등으로 북한 내부가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처럼 알려졌으나 “북한은 여전히 잘 통제되고 질서 정연했다”고 방북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히 김일성 주석의 생일(4.15)에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무도회에서 “10만명의 사람들이 오후 8시 정각에 같은 장소에 모였다…그리고 그들은 춤을 추었다. 정확히 한 시간 뒤인 9시가 되자 그들은 춤을 멈추었고 광장을 환히 비추던 불이 꺼졌다. 단 5분 만에 광장에서 춤을 추던 10만 명의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면서 ‘여전히 잘 통제된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들었다.

휴대폰 멀티 미디어사업을 하는 그는 또 “마치 로봇처럼 행선지를 향해 무표정한 얼굴로 바쁘게 지나가던” 평양 시민들이 “낯선 외국인 관광객이 말을 걸면 바로 친절한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북한이 관광을 통한 외화벌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당국의 태도 변화 때문에 북한에서 주민들의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었고 (주민과의 대화 등) 통제도 그리 심하지 않았다”면서 방문기간 호텔 예약, 차 빌리기 등도 북한 당국에서 “알아서” 해준 점을 “북한관광의 장점”으로 들었다.

라포그씨는 그러나 북한에서 겪고 있는 식량난의 고통은 외국인 방문객에게도 예외는 아니어서 “2주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평양의 외국인 상점에서조차 신선한 과일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상점에도 모조리 깡통에 든 것 뿐이었다. 딱 한번 사과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가격이 하나에 1유로였다. 같이 관광하던 12명의 일행이 모두 그 사과는 너무 먹고 싶었지만, 프랑스 보다 비싼 가격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평양시의 식품공급 사정을 전했다.

라포그씨는 “사과 하나 먹지 못하는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김일성 생일날…아무런 불평 없이 당국의 지시에 묵묵히 따르며 춤을 추는 북한 주민들의 이런 모습이 전 세계에서 보기 힘든 북한만의 신기한 관광 상품”이라고 덧붙였다고 RFA는 소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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