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의 시체 앞에 섰을 때 그 묘한 기분이란……

▲금수산기념궁전 밖에서 본 풍경. 북한 사람들이 궁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남쪽에 위치한 개성으로 가기 전 우리는 북한 수령의 무덤인 금수산 기념 궁전을 방문했다.

금수산 기념 궁전을 방문하기 전날 밤, 우리는 무엇을 입어야하는지, 특히 어떤 옷차림을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철저한 지시를 받았다. 청바지도 안되고, 티셔츠도 안되며 여자들은 짧은 치마도 입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러한 지시사항들은 우리가 떠나기 전 여행사 직원이 나누어준 여행 스케줄에도 쓰여져 있어서 북한에 오기 전 따로 옷을 더 사기까지 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수령의 나라와 역사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북한을 방문할 때 청바지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하지만 금수산 기념 궁전 방문은 길고도 괴상한 과정이라서 그 어떤 여행객도 모든 준비를 미리 할 수 없었다. 그런 과정은 방문길의 버스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날따라 우리 여행 가이드 김씨의 얼굴에는 여느 때보다 짜증이 가득해 보였다.

궁전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가방이나 다른 물건들을 모두 로비에 위치한 카운터에 맡겨야 했다. 그 후 우리는 금속탐지기를 통과하고 우리 신발들을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씻었다.

20분 후에 궁전으로 들어가는 건물과 연결되는 곳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궁전 내에서 수령의 삶과 업적을 기르는 다양한 기념상과 벽화에 대한 안내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번 가이드는 그 전 다른 박물관과 기념상의 가이드와 전혀 달랐다. 이 안에서 우리는 굳은 얼굴로 가끔 눈물을 흘리는 북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우리는 공기청정기를 지나고 수령이 모셔진 방에 어떠한 먼지라도 방지하기 위하여 온도가 조절된 방을 지나서야 수령상 앞에 고개 숙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우리 가이드들도 눈물을 흘려줬다. 하지만 난 김일성의 시체 앞에 서있다는 놀라운 사실에 휩싸여 (솔직히 말하자면 슬펐다기 보다는 황당했다) 그런 분위기는 느끼지도 못했다. 죽은 독재자에 대한 깊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않은 대부분의 외국인 방문객의 느낌이 비슷한 듯 했다.

나머지 시간은 개성으로 가는 시간에 쓰여졌다. 평양에서는 내가 북한에 오기 전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자동차를 볼 수 있었지만 간선 도로에 들어서자 단 한 대도 볼 수 없었다. 세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남쪽으로 가는 길에서 추측하기로는 5대도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개성은 함경북도와 비교해 명백하게 특권을 가진 지역이라 하지만 가난과 수준 낮은 도시의 표준은 두드러졌다.

북한의 어디를 가든 이 나라가 어떤지 너무 뚜렷하게 나타났다. 건물과 기본 시설들은 산업이 활발했던 60년대, 70년대 천리마 시대의 모습, 늦어봤자 80년대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듯 했다.

집의 모습은 겉과 속이 다른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은 북한에 오는 것은 다른 세상에 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하지만 난 거기에 더해 우리가 옛적 TV에서 보던 다른 시대에 오는 것을 뜻한다고 말하고 싶다. 건축이나, 자동차 등 모든 것이 70년에서 비롯된 듯 하다.

▲북한 사람들이 금수산 기념궁전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금수산기념궁전에 들어오는 방문객의 발을 씻는 기계

▲개성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수레를 끄는 부부와 길거리 풍경.

▲개성으로 가는 길 버스 옆에서 서 있는 두 아이와 군인. 북한에서는 어느 곳에도 군인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상의 북한 사람들. 멀리 자전거를 들고 집으로 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들린 평양 상품 가게. 제품들은 중국산과 북한산이 섞여있다.

▲북한 의류 가게에서 마네킹을 이용해 제품 홍보를 하고 있다.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폐쇄된 지역으로 이어지는 문과 내부 건물이 보인다.

▲조선은 하나다! 평양을 나가는 간선 도로에 쓰여져 있는 문구와 기념물.

▲개성으로 가는 적막한 간선 도로.

▲개성의 번잡한 길거리. 북한의 어느 지역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아 보인다.

▲개성 시내 중심의 건물. 정확히 어떤 용도로 쓰이는 건물인지는 알기 어렵다.

▲북한 주체사상과 군사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군사분계선의 인민군 군인. 남한이 지었다는 콘크리트 벽을 보여주려 했지만 안개 낀 날씨로 인해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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