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 내정자의 의회 인준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북한과의 협상에 매달리고 있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도왔기 때문이라고 워싱포스트(WP)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스티븐스 내정자가 주한 미 대사직을 인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6자회담 미국측 회담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을 최근까지 도왔던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힐 차관보를 도왔다는) 그 같은 이유로 많은 보수주의자들이 (스티븐슨의 인준을) 반대하고 있다”며 “보수주의자들은 아직도 힐 차관보를 신뢰하지 않으며,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하고 무역 제재를 풀어주는 등 너무 많은 것을 해줬다고 믿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또한 “스티븐스 내정자와 개인 면담을 가진 샘 브라운백 의원이 지명 인준을 중단시키기도 했다”며 “브라운백 의원은 스티븐스 내정자가 적격자이긴 하지만 북한의 인권상황과 관련한 그녀의 답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의회 내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이 브라운백 의원에 동조하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이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을 방문하기 전까지 이 문제가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한편, 신문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다음 달 쇠고기 문제로 인한 거리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북핵 문제로 아직도 북한과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한국에 ‘정치적으로 위험한’ 방문을 시도하지만, 부시 대통령을 반기는 주한 미국 대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