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 창업’ 탈북자 정착 지원

“앞으로 자유시민대학의 창업 지원자금을 받아 운영되는 새터민 점포는 훨씬 많고 다양해질 겁니다.”
탈북자(새터민) 정착교육 기관인 ‘자유시민대학’은 7년째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창업.취업 교육을 해오고 있다.

이 곳의 4기 졸업생 이옥실(여)씨가 1일 서울 상계동에 편의점을 열고 어엿한 점주가 됐다.

자유시민대학은 그동안 새터민의 창업을 돕기 위한 창업.취업 교육을 해왔지만 직접 창업자금을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긴급구호 및 개발사업을 하는 시민단체인 `굿피플(회장 양오현)’에 의해 운영되는 자유시민대학은 굿 피플을 설립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도움을 받아 이옥실씨의 ‘굿피플 1호점’ 창업에 5천만원을 무이자로 지원했다.

이씨는 앞으로 매달 수입의 일부를 굿피플측에 갚아 나가며, 굿피플은 상환금을 다른 새터민을 위한 창업 지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씨의 편의점은 북한 금강산 등에 진출해 있는 유통업체 ‘훼미리마트’ 가맹점이다. 업체측도 ‘새터민 1호점’인 점을 감안, 상시 경영지도를 통해 사업 성공을 돕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의 교육과정 전반을 총괄하는 양영창 학생처장은 2일 “그간 다양한 형태로 새터민들의 창업을 지원해 왔는데 이번 창업은 그같은 노력이 ‘업그레이드’된 것”이라며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유시민대학은 2002년 2월 탈북자 창업.취업 교육을 본격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25~45세 남녀 탈북자(대학생 제외) 50명을 선발해 8개월동안 사회적응, 인성, 직업능력 개발(창업.취업) 교육을 진행, 7기 과정을 거치면서 31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들은 창업 또는 취업 과정을 통해 성공적으로 남한 사회에 정착했다.

올해 8기생부터 60명으로 선발 인원이 늘었다. 이들은 6개월동안 일반 교육을, 2개월동안 창업.취업에 직접 도움이 되는 심화 교육을 받는다.

학교측은 앞으로 2, 3호 편의점을 계속 열고 다른 업종으로도 창업지원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편의점의 경우 유통업체와 손잡고 올해 3~4개를 더 열 계획이며, 현재 2기 졸업생 한 사람이 ‘굿피플 2호점’을 준비 중이다.

과거에는 소자본 창업에 초점을 맞춰 순대, 땅콩 장사 등 ‘길거리 창업’ 지원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음식점, 세탁소, 치킨 가게 등 ‘점포 창업’을 늘려 ‘업종 다각화’도 시도할 방침이다.

실제로 자유시민대학으로부터 창업 노하우를 지원받은 새터민들이 지난해와 올해 각각 여의도와 충무로에 족발 가게를 하나씩 열었다. 차량 외형 수리점도 올해 4곳이 문을 열 예정이다.

양 처장은 “정부가 새터민들의 정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창업 부문에 대한 지원은 아직 부족한 게 많다”며 “더 많은 기구나 기관이 민간단체의 새터민 교육과 창업지원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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