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 시에 담긴 中 ‘천안함’ 입장

중국 추이텐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이 최근 중국을 방문한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에게 중국 송나라때 문인 소동파(蘇東坡=蘇軾)의 시를 액자에 넣어 선물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시의 주제가 ‘인내와 자제’를 강조하는 것이어서 최근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중국의 의중을 보여주는 고도의 메지시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고위 당국자가 추이 부부장을 방문한 것은 이달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유엔 안보리 대응조치와 관련해 중국을 직접 설득하려는 요량이었다. 이 당국자와 추이 부부장은 1992년 한.중 수교 이전부터 20여년간 알고 지낸데다 북핵 6자회담 협상과정에서 호흡을 맞춘 ‘막역한’ 사이다.


추이 부부장은 과거 6자회담이 열렸던 댜오위타이(釣魚臺)의 대연회장에서 이 당국자에게 융숭한 만찬을 접대했고, 이 자리에서 소동파의 시를 담은 액자를 선물했다. 글씨는 추이 부부장이 직접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는 소동파의 명저로 알려진 ‘유후론(留侯論)’의 일부다. 내용은 『 天下有大勇者,卒然臨之而不驚,無故加之而不怒. 此其所挾持者甚大,而其志甚遠也.』로 한글말로 번역하면 『세상에 큰 용기를 지닌 이는 돌연 일을 당해도 놀래지 않으며, 억울하고 당혹해도 노엽게 않으니, 그가 가슴에 품은 것이 매우 크고 그 뜻은 매우 원대하다』이다.


개인적 선물이기는 하지만 천안함 문제에 대한 중국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전달한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중국은 향후 안보리 대응 조치를 놓고 우리측이 북한측 책임을 명기하자고 주장하는데 대해 시종 ‘냉정과 절제’를 강조하고 있다.


유후론은 중국 한나라 개국공신인 장량의 일화와 관련된 내용으로, 장량은 그의 인내심에 감탄한 한 노인이 건네준 병법서를 이용해 전쟁에 승리할 수 있었다./연합